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후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커진 데다, 은행 예금보다 보험과 연금의 이율이 높아 수요가 몰린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기준 가계·비영리 단체의 금융자산은 모두 2384조8000억원으로, 이 중 '보험 및 연금 자산'은 629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로,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02~2007년까지 보험과 연금상품이 해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4∼22.7% 수준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25.0% △2009년 24.3% △2010년 24.4% △2011년 25.6%로 전체 금융자산의 4분의 1 수준까지 올라섰다.
반면 현금통화와 예금의 비중은 2002년에는 전체 금융 자산의 54.3%를 기록한 바 있으나 올해 2분기 현재 46.0%로 자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보험과 연금상품의 실제 수익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6일 ‘금융소비자 보고서 1호’를 통해 공개한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을 보면 연금저축(채권형)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펀드(42.55%), 신탁(41.54%), 보험(32.08~39.79%)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은행의 정기적금 수익률(48.38%)은 이보다 높다.
은행 적금보다 연금저축이 안정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수익이 높은데, 오히려 과잉 수수료에 자산운용 실패까지 겹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보험 및 연금자산'으로 잡히는 것이 손해·생명보험사의 상품뿐이지만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상품들 역시 수익률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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