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57) 민주통합당 의원은 17일 “농협중앙회가 비상임이사에게 지급한 금액이 1인당 연간 86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1, 2위 기업인 삼성그룹(7481만원)과 현대그룹(8401만원)의 직원 평균 연봉보다 높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는 상근하지 않고 한 달에 한두 차례 이사회에만 참석한다. 이사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도 활동비 명목으로 연간 6000만원을 고정 지급하고, 이사회에 참석할 때마다 50만원씩 출석수당이 제공된다.
또한 지난 2010년과 올해에는 프랑스, 미국 등에 1인당 1700만원이 넘는 경비를 들여 연수까지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비상임이사 30명 가운데 24명이 조합장”이라며 “조합에서 받는 급여까지 합치면 억대의 연봉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농협의 주인인 농민은 점점 가난해지는데 농협 비상임이사들만 배부르게 하는 농협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철저한 감독을 요구했다.
한편 농가의 평균소득은 비료, 인건비 등 비용 상승과 농산물 가격 정체 탓에 2008년 3050만원에서 지난해 3015만원으로 줄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