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나로호(羅老號·NARO)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로 그 안에 실려 있는 과학기술위성(STSAT 2)을 위성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맡고 있는 로켓이다.
이 로켓에 탄두를 장착하면 '미사일', 위성을 탑재하면 '인공위성'이 된다.
나로호는 군사무기인 미사일이 아닌 나로과학위성을 위한 발사체다.
나로호는 지난 2009년 8월 25일 오후 5시와 2010년 6월 10일 오후 5시1분, 두 차례 발사됐으나 실패했다.
1차 발사 때는 발사체 가장 꼭대기 부분인 페어링(위성보호 덮개)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고 2차 때는 비행종단시스템 오작동이 원인이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세계 인공위성 시장이 2006년 1055억 달러에서 지난해 1773억 달러로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간 위성 수요가 50%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기술 관련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도 2898억 달러에 달한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지난 6월 21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항공우주기술 미래예측 워크숍'에서 "지난 20년간 아리랑, 천리안, 과학위성 등을 개발하면서 세계 7~8위권의 실력을 확보했다"며 "올해부터는 인공위성 본체는 물론 위성과 교신하는 지상국 설비 등 위성기술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위성을 수출 산업화하는 등 우주기술 개발산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의 상·하단을 조립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마지막 도전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독자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자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될 이번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자국에서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들을 말하는 '스페이스 클럽(space club)' 가입국이 된다.
이 클럽에는 러시아, 미국, 프랑스, 영국, 중국 등이 포함돼 있다.
나로호의 마지막 도전이 아름다운 성공으로 장식될 수 있게 남은 기간 항공우주 관계자들이 더욱 심혈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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