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프로골프투어 시즌 상금랭킹 2위 박상현(메리츠금융)이 한 라운드에서 상이한 상황으로 4벌타를 받는 해프닝을 벌였다.
19일 코오롱 제55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가 열린 우정힐스CC(파71). 박상현은 ‘장타자’ 김대현(하이트진로),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KB금융그룹)과 동반라운드를 펼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박상현에게 첫 시련은 15번홀(파4)에서 다가왔다. 박상현은 퍼트를 하기 위해 ‘루틴’을 하던중 자신의 퍼트라인에 퍼터헤드를 대고 말았다. 정면에서 그 장면을 보고 있었던 양용은은 홀아웃후 박상현에게 “내가 볼 때에는 규칙위반인데, 경기위원과 한 번 상의해보라”고 말했다. 박상현은 경기위원을 불러 상황을 얘기했고, 경기위원은 박상현에게 ‘퍼트라인을 접촉했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골프규칙 16조1항a>. 박상현은 그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박상현의 불행은 후반 첫 홀인 1번홀(파4)에서 이어졌다. 왼쪽으로 굽어진 내리막 홀이어서 볼 낙하지점이 잘 보이지 않는 홀이다. 드라이버샷을 치고 나간 박상현은 ‘멀리 있는 볼이 당연히 김대현 볼’이라고 생각하고 짧게 나간 볼에 다가서 볼 브랜드만 확인한후 세컨드샷을 날렸다.
평소 박상현보다 30∼40야드는 멀리 보내는 김대현도 박상현이 자신있게 먼저 치자, 그린에 가까이 있는 볼이 자신의 볼이라고 생각하고 샷을 했다. 둘은 그린에 올라가서야 볼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았다. 두 선수는 ‘오구(誤球) 플레이(규칙 15-3)’를 했기 때문에 2벌타씩을 받았다. 두 선수는 ‘정구’(正球)로 다시 플레이했고 박상현은 보기, 김대현은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박상현은 2라운드합계 5오버파 147타(76·71)로 경기를 마쳤다. 현재 30위권이다.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 상이한 상황으로 4벌타를 받는 일은 드물다. 4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그는 ‘톱10’에 들만큼 다른 플레이는 흠잡을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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