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3차 TV토론> 중동정책 입장차…시리아 등 관련해선 일부 비슷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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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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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22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대선 3차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여러 외교 현안 등에 대해 확연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그러나 1년이 훨씬 넘도록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시리아와 중국 등에 대해선 비숫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먼저 미트 롬니 후보는 오바마 재임 시절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공격했다. 롬니 후보는 “미국이 리비아뿐만 아니라 이집트, 시리아, 말리, 이란 등에서 도전받고 있으며 어디에서도 오바마 집권 이전과 같은 미국의 영향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본인의 재임 기간에 이라크 전쟁을 끝냈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마감할 예정이며 빈 라덴을 사살했다”고 반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외교 정책을 실제 집행할 자리에 앉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매번 사건이 생길 때마다 의견을 내놨지만, 항상 틀렸다”며 롬니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롬니 후보는 “나의 외교 전략은 솔직담백하다”며 “이슬람권으로 하여금 스스로 극단주의를 제거하도록 하는 한편 우방에 대해 경제, 교육, 성 평등, 법치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외교 정책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이란 문제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있는 한 이란은 단 한 개의 핵도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의 핵개발 진척을 막는 데 실패했으며 지난 4년간 핵무기 보유에 근접했다”며 “나는 당장 이란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하겠다”고 비판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해 롬니 후보는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고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을 끝내기 위해 미국이 직접 개입하지는 않더라도 더 많은 일을 해야 했다”며 “코피 아난 아랍연맹 공동 특사에게 시리아 정책을 떠넘겨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는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군사적으로 더 얽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시리아 사태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시리아 군사적 개입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사회에서의 미국 역할에 대해 롬니 후보는 “미국이 세계 평화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지만, 지지부진한 경제와 막대한 국가 채무 등 국내 문제가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킨다”며 “오바마 대통령처럼 국방비 지출을 줄이지는 없을 것이며, 국제 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 없어서는 안 될 국가 중 하나이고 자신이 집권하고 나서 더욱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은 적이면서 동시에 규칙을 따른다면 국제사회에서 잠재적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으로 하여금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규칙에 따라 플레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롬니 후보 역시 “미국은 중국과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든 구태여 적이 될 필요는 없다. 중국이 책임 있는 자세로 나오는 한 함께 일할 수도 있고 협력할 수도 있다"고 말해 종전 강경한 입장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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