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7명이 걸리는 ‘질염’, 당당하게 검사받고 치료 해야”- 류지원 미래아이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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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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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노베타딘’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질염 인식도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6%가 질염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10명 중 7명 정도는 경험하고 있는 질염은 흔히 ‘여성의 감기’라고 불린다. 그만큼 여성들에게 있어 보편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문제는 상당수의 여성들이 질염의 증상과 관리법을 모를 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도 부끄럽게 여겨 숨기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질염이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질염은 증상이 나타났을 떄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질세정제 등을 통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질염은 질 내부 정산산도(ph 4.5~5.1)의 범주를 벗어나면 곰팡이균이 증식해 생기는 염증이다.

주로 질 주의가 빨갛게 부어 오름과 동시에 가렵고 따끔거리거나, 으깬 두부 같은 덩어리 형태의 희거나 약간 노란 질 분비물 형태로 증상이 나타난다.

배뇨 시 동통,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어 평소 질염에 대한 정보가 있는 여성이라면 증상을 쉽게 자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증상을 방치해 악화되기 십상이다.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질염은 칸디다 질염이다.

칸디다 질염은 여성 75%가 일생 동안 한번 이상은 걸릴 만큼 흔하며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수영장이나 바닷가, 습도가 높은 목욕탕과 사우나 등을 다녀온 후 쉽게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통기성이 좋지 않은 속옷이나 꽉 끼는 수영복 등을 장시간 착용할 경우에도 질 내부의 산도 균형이 깨져 질염의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호르몬 변화 역시 질염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임신부나 당뇨 환자, 피임약을 자주 사용하는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질염은 입 밖으로 말하기 꺼려지고 가볍게 여겨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질염을 방치하면 심한 염증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자궁이나 나팔관에도 균이 번져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이럴 경우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질염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킹 등 꽉 조이고 통풍이 되지 않는 옷은 피하고, 속옷은 통기성이 좋은 면 제품을 이용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

또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피로도를 높이는 야근이나 밤샘 근무는 가급적 줄이는 것이 질염의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약화시켜 평소 존재하던 균이 과다 번식해 질염으로 이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질분비물에 이상이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외음부의 청결 유지도 질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칼리성 비누는 질 내 산도 균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고, 정상균 균형과 pH를 유지 및 보호하는 질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질염의 원인균인 곰팡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제거 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질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자주 사용하는 것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질염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용도에 따라 적합한 용법으로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면 주 2회 정도가 적당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으나 치료를 목적으로 할 경우 하루 1~2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질염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말고 ‘질환’으로 인식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질염은 생활 습관 개선과 적절한 처방, 조기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신체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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