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구로동 A게임 개발업체에서 근무 중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서모씨(33)는 최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8이 터치를 제외한 기능이 얼마나 나아졌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마우스를 쓰는 PC사용자들은 윈도8을 설치하더라도 터치 환경이 아닌 기존 윈도 사용자환경을 사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출시된 윈도8은 PC·스마트폰·태블릿PC를 모두 공략하기 위해 탑재된 터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일반 PC 사용자들은 "일반 모드의 성능이 윈도7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서씨는 “윈도8을 일반 모드로 사용해봤는데 전작인 윈도7에 비해 안정성과 속도 등에서 나아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블로그 사용자는 “윈도폰 사용자 환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첫 화면도 PC 환경의 윈도와 동떨어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서울 방배동의 B솔루션 업체에서 개발을 담당하는 김모씨(30)는 “화면에서 많은 정보를 보려면 각종 연결 버튼은 작아야 하는데, 마우스나 키보드보다 정밀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손가락 터치 기능을 과연 얼마나 많이 사용하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용자들의 반응이 이러한 가운데 PC 제조사들도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모니터 출시에는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몇몇 중소 모니터 제작 업체들은 터치 기능 모니터의 출시 계획은 아직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구의 한 외국계 PC업체 관계자는 “아직 터치 모니터 출시 계획이 없다”며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살펴본 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터치 10’ 모니터를 이달부터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지만 아직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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