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실적 악화는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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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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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이동통신사의 실적 악화 요인으로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이 꼽히고 있다.

6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0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6.4% 줄었다.

KT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3% 늘었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51% 줄어든 것과 같은 흐름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6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이통사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비용 증가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마케팅 비용은 1조350억원으로 전년동기 7810억원 대비 33%, 전분기 9600억원에 비해 7.8% 늘었다.

KT 3분기 판매비는 6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50억원 대비 75% , 전분기 5490억원에 비해 26%로 크게 늘었다.

이통사들이 마케팅비용을 투입하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LTE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높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이 가입자당매출(ARPU)가 높은 LTE로의 전환을 위해 어떻게든 돈을 써서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기대 수준인 월 기계값 1만~2만원 수준을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제조사가 지급하는 단말기 장려금은 한정돼 있는 반면 나머지 할인에 대한 부담은 이통사가 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G의 ARPU가 3만원, LTE가 5만원 정도로 이통사들이 LTE 가입자 유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높아지는 스마트폰 출고가로 인해 보조금 지급이 늘면서 마케팅비 투입이 증가한 것”이라며 “소비자의 기대수준에 맞추기 위해 보조금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시장 자체의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심할수록 당장에 마이너스로 기록이 되지만 차후 이를 거둬들이는 구조여서 실적이 악화된 면이 있다”며 “단말이 많이 팔리면 제조사는 돈을 벌지만 통신사는 가입자를 빼앗기 위해 피보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통신사의 실적 개선을 위해 스마트폰 출고가부터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통사와 제조사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버금가는 글로벌 제조사로 올라서면서 더 이상 통신사가 갑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전에는 단말의 유통을 통신사가 맡으면서 우위에 있었지만 삼성전자 단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힘이 역전됐다.

안 연구원은 "이제는 삼성전자의 인기 단말기를 못 받게 될 경우 통신사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국내외 경쟁력이 커지면서 역학관계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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