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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사] |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중국 역대 당 대회 개최와 중국 증시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내놓았다.
상하이·선전 증시가 각각 1990년, 1991년 개장된 이래 중국에선 1992년 10월 열린 14차 당 대회를 시작으로 15차 당 대회(1997년 9월), 16차 당 대회(2002년 11월), 17차 당 대회(2007년 10월)까지 총 네 차례 당 대회가 개최됐다.
FT는 역대 당대회 개최 전후의 증시 상황을 분석해 두 가지 공식을 내놓았다. 끝이 ‘2’로 끝나는 해엔 당대회 개최 전 주가가 반드시 하락하고 끝이 ‘7’로 끝나는 해엔 당 대회 개최 전 주가가 반드시 상승한다는 것과 당 대회 개최 후엔 이 같은 상황이 역전된다는 사실이 바로 그 것.
보도에 따르면 1992년 14차 당 대회가 열리기 전인 7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상하이 지수 하락폭은 63.4%에 달했다. 2002년 16차 당 대회를 앞두고 반년 간 증시가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최대 하락폭이 22.7%에 달하기도 했다. 특히 당 대회 개최 한달 전 A주 주가는 1992년과 2002년 각각 10.16%, 0.56% 떨어진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반면 1997년 15차 당대회와 2007년 당대회 개최 한달 전 A주 주가는 각각 8.36%, 8.89% 올랐다.
이를 두고 신문은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당 대회 전엔 불확실성이 만연해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데다가 증권 당국도 증시에 커다란 변동이 나타나지 않도록 현상 유지에만 신경 씀으로써 증시가 보통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석했다.
반면 지도부가 연임되는 당 대회 전엔 정치나 경제정책에 대한 전망이 안정적이고 커다란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증시에 참여하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 같은 추세는 당대회가 끝나면서 역전된다고 설명했다. 일단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대적인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정책 효과’가 발휘돼 증시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
1992년 14차 당대회가 끝나고 11월 중순부터 3개월 간 상하이종합지수가 261.7% 뛰고 2002년 16차 당 대회가 끝나고 두 달 후인 2003년 초 21.7% 뛴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지도부가 연임이 되면 각종 개혁조치나 부양책을 내놓아도 그 효과가 정권 초기만 못할 뿐만 아니라 이미 형성된 각 이익집단 세력까지 두루 고려해야 하고 지도부의 퇴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가 두루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997년 15차 당대회가 끝난 이듬 해인 1998년 당국에서 세 차례 금리인하를 강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중국 증시는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2007년 17차 당대회 이듬 해인 2008년엔 상하이 지수가 한 해 동안 64.7%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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