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2013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셋값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의 감소에도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형 주택의 입주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3.8% 추정)와 비슷한 4% 상승할 전망이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수도권 아파트만 놓고 보면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매매 전환 기피에 따른 전세 압박 요인도 있어 올해보다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매매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이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이 유력하다. 수도권은 공급 과잉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당분간 약보합세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다소 회복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지방 주택시장은 최근 호황세가 빠르게 둔화하는 추세여서 내년에는 강보합세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은 ‘상저하고’, 지방 매매시장은 ‘상고하저’의 양상을 각각 보일 가능성이 크다.
내년 건설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국내 수주가 올해보다 0.8% 감소한 110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건산연은 예상했다. 공공 수주는 올해보다 3.7% 늘겠지만 민간 수주는 2.9% 줄어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 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로 올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중견 건설사들의 잇단 부도로 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내년에도 건설사 유동성 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해결을 위한 노력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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