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산업연구원(KIET, 원장 송병준)이 발표한‘페루 방산시장 분석과 수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KT-1 기본훈련기 2억달러 페루 수출 성공을 통해 향후 페루에 잠수함, 전투함, 전술통신망(C4I) 체계 등 최대 34억달러 규모의 추가 방산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고서는 이번 페루 방산수출이 중장기적으로 콜롬비아,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사업이라 평가했다.
KIET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그간 브라질 독점시장으로 불리던 중남미 항공기 시장에 국내 방산제품의 첫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향후 페루에 잠수함, 전투함, C4I 체계 등 우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추가 수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남미 방산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방산수출 활성화를 위한 기본 추진방향을 정립하고, 제도적인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안영수 산업연구원 방위산업팀 박사는 “향후 페루군 수요가 높은 잠수함, 전투함, C4I 체계 등의 수출을 위해서는 정부 간 거래(G to G) 제도를 적극 이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 구매국이 요구하는 G to G에 대한 책임을 담보하는 시스템의 조속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박사는 페루 방산수출 확대를 위해 “중단기적으로 페루가 적극 요구하고 있는 석유화학단지 조성 등 양국 간 산업협력을 포함한 절충교역 및 패키지 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자 차액 보전제도를 활용한 방산수출 금융지원 확대, 기술료 제도 개선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루 정부는 최근 노후화된 무기를 교체하고 칠레 등 주변국과의 방위력 경쟁에서 훈련기를 비롯해 전술통신망(C4I), 휴대용 대공무기 구축 등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남미 최대 규모의 잠수함대 유지를 위한 신규 잠수함 건조 등 해군력 강화 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방산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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