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시장은 나의 직장…장화 신은 '친절한 금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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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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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금자 LIG손해보험 중부지역단 동대문지점 LIG 컨설턴트(LC)

이금자 LIG손해보험 중부지역단 동대문지점 LIG 컨설턴트(LC)가 8일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장화를 신고 시장을 누비는 그녀는 진심을 담은 영업이 가장 좋은 영업이라고 말한다.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노량진시장에 도착하면 우선 신발부터 갈아 신어요. 종아리까지 올라오는 장화가 제 작업화거든요.”

8일 오전 7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출근한 이금자 LIG손해보험 중부지역단 동대문지점 LIG 컨설턴트(LC)는 익숙한 자세로 검정색 장화를 신으며 이 같이 말했다.

여느 시장 상인들과 같은 차림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한 가게에 들러 따뜻한 생강차를 주문했다.

쌀쌀한 날씨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 한 잔에는 지난 10여년간 시장 상인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유치한 영업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LC는 “단순히 보험상품을 팔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상인들이 금방 알아차린다”며 “상인들과 인연의 끈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 커피 13잔을 두 말 않고 마신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매일 얼굴을 마주하고,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아야 계약이 성사된다”고 덧붙였다.

이 LC는 차를 마시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연거푸 일어나 지나가는 상인들에게 90도로 인사를 건넸다.

평소 길을 걸을 때에도, 가게를 방문 했을 때에도 먼저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띠우는 그녀는 상인들 사이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통한다.

이 LC는 “노량진시장 상인들의 옷차림은 허름해 보일지 몰라도 존경할만한 분들이 많다”며 “이 곳에서 영업을 하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이 LC를 언니라 부르는 한 여성 경매사는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노량진시장에서 10년 넘게 활동 중인 그녀를 추켜세운다.

이 경매사는 “노량진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칭찬을 받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지만 언니는 자신 있게 칭찬할 수 있다”며 “언니에게 우리 집안의 모든 보험설계를 맡긴 것도 그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투박한 손을 정겹게 맞잡으며, 고객과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이 LC의 모습은 시장 상인들의 모습과 닮았다.

이 LC는 “진심을 담은 영업이 가장 좋은 영업”이라며 “마음이 통해야만 고객과 가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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