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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고려 안한 세종시 개발로 초려 선생 묘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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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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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세종특별자치시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로 경관 훼손이 우려되고 있는 '초려(草廬)' 이유태 선생 묘역 문제가 행정도시건설청과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와의 갈등으로 번지면서 난개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초려 선생은 선조 40년(1607년)에 태어나 효종, 현종, 숙종 등 3대에 걸쳐 산림(山林)으로 재야와 조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개혁 사상가이며 우암 송시열, 동춘 송준길, 신독재 김집, 탄옹 권시 선생과 함께 ‘충청오현(忠淸五賢)’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달우 공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초려 선생은 효종 때 북벌계획에 동참하고 양반과 노비의 기회균등을 주장하는 등 개혁적인 공직자로서 세종시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초려 묘역은 세종시 건설주체인 행정도시건설청이 문화재 조사와 지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종시 조성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바람에 묘역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 이초려기념사업회, 초려선생유적공원추진회, 경주이씨국당공파화수회,문헌공파화수회 문중 관계자들이 지난 5일 유림 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협의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의 초려선생 묘역 역사공원 추진에 따른 논의를 마쳤다.


초려 묘역은 지난 2004년 당시 연기군에 의해 충청남도에 문화재 지정 신청이 이뤄졌으나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2008년 행정도시건설청으로 문화재 지정 업무가 이관됐다. 이어 지난 7월 1일 세종시 출범일까지 건설청 문화재위원회 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또 다시 세종시로 업무이관이 이뤄지면서 현재와 같은 문제를 방치해왔다.

이에 전국 유림들과 지역 주민들이 청와대를 비롯, 행정도시건설청 등을 상대로 오랫동안 초려 선생 묘역의 보존과 성역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올해 7월 11일부터 유적공원추진회 이성우 문중대표가 초려선생묘역에서 무기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초려선생 묘역 보존문제는 1966년 박정희 대통령 때에도 조판선 철로부설계획이 초려선생의 묘역을 지나게 되자 전국유림이 보존여론을 전개해 계획이 철회 될 정도로 역사적, 문화적 의의와 가치가 인정된 사항”이라며 “행정도시건설청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목전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시야를 더 넓게 더 멀리 보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연우 충남민간단체공동협력센터 대표(공주대학교 객원교수)도 “세종시 건설이 추진되면서 초려 선생의 묘역 한 가운데로 도로가 나고, 신도비는 주변 성토작업으로 아예 물웅덩이에 파묻혔다”며 “초려의 묘역을 새로운 정신적 좌표로 삼고자 하는 학계와 유림, 지역민의 목소리를 정부는 경청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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