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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농어촌> ‘황금 알’ 종자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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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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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자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이 점차 고조 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는 2010년 말 기준 700억 달러에 달할한다.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는 민간에서 보유 중인 종자를 무료로 보관함으로써 유전자원의 손실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총성 없는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종자자원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은 고조 되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 규모가 2010년 말 기준 700억 달러에 달할 정도의 거대시장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종자자원의 중요성이 점차 대두되면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가 토종자원의 유실을 막기 위해 나섰다.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존자원을 무료로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농진청은 11월부터 종자산업 육성 지원과 유용자원 안전 보존을 위해 민간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전자원을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저장시설에 무상으로 보존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전자원의 역사는 그야말로 수난의 연속이었다는 평가다. 유전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외국으로 유출된 유전자원은 현재 다양한 품종으로 개발됐다.

예컨데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토종식물인 수수꽃다리를 가져가 미스킴 라일락으로 이름붙여 상품화했다. 미스킴 라일락은 병해충에 강하고 짙은 향이 있어 조경용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미스킴 라일락은 세계 라일락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를 로열티를 지불하며 재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를 끄는 구상나무 역시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종자개량 후 특허등록이 돼, 재배용으로 수입하려면 거꾸로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가 외국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124억원에서 지난해는 172억원까지 늘었다.

기후변화와 재해 및 생태계 훼손으로 유전자원의 소실도 증가가 급증하고 있다. 이상기온 등 자연재해로 우리나라의 경우 약 150여종에 이르는 생물종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홍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종자산업의 성장에 따라 유전자원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면서 “종자 강국으로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면서 특성 평가를 통해 육종재료·신소재·기능성물질 개발 등으로 종자를 연구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업 및 개인이 보관하는 유전자원의 경우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손실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농진청 유전자원센터에서 이를 무료로 보관함으로써 중요한 유전자원의 손실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농업유전자원 종합관리 기본계획 수립 △농업유전자원 관리기관 지정·운영 △해외유전자원 안전 중복보존 △국제 유전자원 협력 훈련센터를 운영하는 등 토종자원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 장기저장고는 총 50만점의 종자를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현재 수집보존 중인 국가관리 농업유전자원은 30여만 점으로 세계 6위 규모다.

이석영 농진청 국림농업과학원 연구관은 “민간에서 연구개발에 쓰이는 종자를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설비가 미흡해 농업유전자원센터 저장시설을 활용한 보존 요청이 있었다”며 “이번 종자 보존 서비스는 민간의 유용 종자 소실을 막고 농작물 새품종 개발 등 종자연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전자원 보존 신청은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안전보존협약서를 받아 작성한 후 종자와 함께 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보존종자는 기탁자의 반환 요청시 되돌려주며, 기탁자의 허락 없이는 분양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보존기간은 협약에 따라 최초 5년으로 하며 이후에는 협의 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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