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시대 개막> 中 이끌어갈 새 정치국원 대폭 교체…후춘화·쑨정차이 등 '차세대'정치국원 진입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15일 시진핑(習近平)을 주축으로 하는 5세대 지도부가 탄생하면서 중국 공산당을 이끌어갈 중앙위원회 정치국원도 대폭 물갈이됐다.

18기 정치국원은 17기와 마찬가지로 25명으로 구성됐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를 비롯해 정치국원을 겸하던 정치국 상무위원 9명과 왕강(王剛·70), 왕러취안(王樂泉·68), 왕자오궈(王兆國·71), 후이량위(回良玉·68), 류치(劉淇·70), 쉬차이허우(徐才厚·69), 궈보슝(郭伯雄·70) 등 68세 이상의 공직을 맡을 수 없는 14명이 자연스럽게 퇴진했다.

여기에 권력남용과 비리혐의로 당적을 박탈당한 보시라이(薄熙來)를 포함하면 15명이 물러난 셈이다.

17기 정치국원 중 시 총서기를 포함한 새 상무위원 7명과 류옌둥(劉延東), 리위안차오(李源潮), 왕양(汪洋) 10명은 잔류했다.

류옌둥 국무위원과 왕양 광둥성 당 서기는 앞으로 부총리로 승진,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보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정성(兪正聲)과 막판 경합 끝에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한 리위안차오 당 조직부장은 전인대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마카이(馬凱), 왕후닝(王滬寧), 류치바오(劉奇葆), 쉬치량(許其亮), 쑨춘란(孫春蘭), 쑨정차이(孫政才), 리젠궈(李建國), 장춘셴(張春賢), 판창룽(范長龍), 멍젠주(孟建柱), 자오러지(趙樂際), 후춘화(胡春華), 리잔수(栗戰書), 궈진룽(郭金龍), 한정(韓正) 등 15명이 새로 정치국원에 입성했다.

이 중 특히 주목을 받고있는 이는 최근 시진핑의 비서실장 격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은 리잔수다.

18차 당대회 전까지 중앙후보위원에 불과했던 리 주임은 예상을 뒤엎고 정치국원으로 2단계 승진했다. 따라서 향후 리 주임이 힘 있는 '비서실장'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자오러지 산시(陝西)성 당 서기와 류치바오 쓰촨성 당 서기는 각각 당의 핵심 요직인 조직부장과 선전부장으로 옮길 것이 유력하다.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이들은 이날 1중전회에서 류윈산 상무위원,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과 나란히 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임명됐다.

중앙조직부장 후보로 거론되던 장춘셴 신장자치구 당 서기는 중앙서기처 서기에 포함되지 않아 신장자치구에 남거나 다른 보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 정법위 서기를 맡을 것이 유력한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의 승진도 주목된다.

상무위원급에서 정치국원급으로 한 단계 급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정법위 서기는 사법·공안 분야를 한 손에 장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다른 정치국원과 존재감이 남다르다.

후춘화(胡春華·49) 네이멍구자치구 당 서기와 쑨정차이(孫政才·49) 지린성 당 서기의 정치국 진입은 6세대 지도부의 핵심이 될 '류링허우(60後·1960년대생)'가 처음 정치국에 진입한 것이여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 정가에서는 이 두 사람이 10년 뒤 시진핑과 리커창의 뒤를 이어 각각 총서기와 총리를 맡을 재목감으로 평가된다.

왕후닝은 정치국원 신분을 갖고 부총리급으로 격상될 중국의 새 외교 사령탑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톈진시 당 서기로 옮길 것으로 관측되는 쑨춘란 푸젠성 당 서기가 정치국에 새로 들어옴에 따라 여성 정치국원은 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여성에게 기회의 문이 좁아지는 중국 정치 풍토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한때 여성 정치인의 대표 격이던 류옌둥 국무위원이 첫 여성 상무위원이 될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