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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기로 와 주세요~" 강동구, 주민 직접 찾아가 평생학습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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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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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명이상 주민 모이면 찾아가는‘학습콜링제’인기<br/>마을회관에서 영어회화, 도서관에서 바느질 등 48개팀 운영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배우고 싶지만 시간이 없거나 마땅한 장소가 없어 열정을 묻어두고 있는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평생학습을 돕는 '학습콜링제'가 인기다. 특히 10명 이상의 주민이 모이면 신청이 가능해 지역 주민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5월 시범운영 이후 그동안 48개 팀, 500여명의 주민이 학습콜링제를 이용했다고 16일 밝혔다. 학습콜링제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활동 중인 강사도 60명으로 제도가 시작될 때의 2배가 넘는다.

◆집 앞 마을회관에서 “Good morning~"
올해 초 서울 휴먼타운 시범 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던 암사동 서원마을의 마을회관에서는 요즘 영어회화를 배우는 열기가 뜨겁다.

지난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된 이 수업의 수강생은 50~60대의 마을 주민들이다. 마을의 사랑방인 마을회관을 이용하니 강의참여율도 높고 수강생 모두가 수십 년을 알고 지낸 터라 수업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

우희화(62.여)씨는 “이웃들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며 "꾸준히 공부해서 몇 년후에는 외국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바느질' 한땀한땀
둔촌동에 위치한 옹기종기 도서관에서는 10여명의 주부들이 모여 한땀한땀 바느질하는 손이 분주하다. 강사의 시범을 보고 규방공예와 전통매듭을 만들다보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이다. 강사료는 구청에서 지원해주고 있기 때문에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수강생들은 주로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이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마음 편히 바느질에 전념할 수 있다. 강사인 김정일(42.여)씨는 “바느질을 배우려고 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친분이 쌓여 이제는 모두가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12월 12일에는 규방공예에 관심이 있는 모임들이 함께 강동구민회관에서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향후 마을기업으로 만들어가는 계획도 논의 중이다.


◆좋아하는 악기 배우면서 재능기부로 봉사까지
명일동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설명희(53.여)씨는 3년 전부터 지역의 노인전문기관이나 요양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개인적으로 음악봉사를 해왔다. 그러다 지난 8월부터 학습콜링제 강사로 등록해 우쿨렐레를 가르치고 그동안 음악봉사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까지 전수하고 있다.

설씨와 수강생들은 ‘웃음보따리’라는 팀을 구성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 팀은 매주 구립쉼터 데이케어센터를 방문해 우쿨렐레 연주와 노래,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르신들께 웃음을 선물하고 있다. 수강생들은 설씨에게 배운 악기로 봉사활동까지 하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학습콜링제는 수강생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넓히고 강사에게는 일자리 제공의 효과도 있다"며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재능과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습콜링제란?
강동구민 10명이상이 모여 원하는 강좌와 강사를 신청하면 원하는 곳에서 학습 할 수 있도록 10회 이내의 강사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학습시스템이다. 강의는 주1회 2시간씩 총 10회(한 강좌 당 20시간이내)로 진행되며 교재비·재료비를 제외한 수강료는 무료이다. 단 많은 구민들에게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인당 1년에 신청할 수 있는 강좌는 2개로 제한한다. 참가신청은 강동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된 강좌 중 희망 강좌를 선택하거나 강사은행에서 강사를 선택해 수강신청서를 작성, 방문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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