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애틀랜타저널(AJC)에 따르면 조지아대(UGA)에서는 지난해 5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했으며 각종 성폭력 피해자의 90%가 ‘아는 사람’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
조지아주립대(GSU)에서는 지난해 4건의 성폭행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사례에서 공통적인 점은 피해 여학생 상당수가 신입생이며 술자리에서 그저 얼굴만 아는 정도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성폭행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가 미국에서 새학기 초반인 가을이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조지아주립대의 질 리 바버 정신건강서비스센터 소장은 “잘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파티에서 술에 취한다는 것은 성폭력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아대 교내 겅찰의 지미 윌리엄슨 서장은 여학생이 학기초 성폭행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남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데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올봄 학교 아이스하키부 학생 2명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보스턴대는 체계적인 성폭력 예방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구성하고 제안을 받고 있다.
여학생 10여명으로부터 성폭력 피해 신고를 받고도 적극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 물의를 빚었던 앰허스트대는 캠퍼스 내 성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런 가운데 에모리대에서는 재학생이 유튜브에 올린 성폭력 예방 동영상이 수천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언론의 조명을 받는 등 큰 반향을 낳고 있다.
에모리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인 케일럽 펑이 만든 이 영상은 여학생 10여명의 인터뷰와 함께 성폭력 예방을 위해서는 여학생 스스로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또 연례 교내 성폭력 방지 교육 프로그램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여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여학생들의 경험담을 전하는 ‘당당히 말하자(Speak Out)’라는 발표회도 열려 관심을 끌었다.
로렌 번스타인 에모리대 성폭력상담소장은 “언론의 관심과는 별도로 많은 것이 일어나고 있다”며 성폭력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타인 소장은 최근 한 방송에 에모리대의 성폭력 피해 사례를 공개, 미국 대학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