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골프'에서는 옷차림을 단단히 한 후 즐겁게 라운드한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중부지방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겨울 골프’에는 추위와 바람이라는 변수가 추가된다. 겨울에도 잘 대비하는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겁게 마칠 수 있다.
날이 추워지면 옷을 껴입게 마련이다. 몸이 둔해진다는 얘기다. 몸통 회전이 잘 안되며 스윙도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겨울에는 풀스윙보다는 ‘스리 쿼터’(3/4) 스윙이 바람직하다. 그 대신 한 두 클럽 긴 클럽을 잡으면 원하는 거리를 맞출 수 있다.
지면이 얼어있을 경우 클럽헤드가 볼이 아닌, 지면을 맞히면 몸에 충격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볼을 쓸어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다. 아이언샷하듯 찍어치지 말라는 얘기다. 특히 ‘뒤땅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우드샷을 하는 것처럼, 빗자루로 지면을 쓸듯한 스윙 동작이 권장된다.
이른 아침에 티오프하거나 응달진 그린에서는 어프로치샷을 하면 볼은 튀어 그린을 오버하곤 한다. 따라서 볼을 그린앞 프린지에 떨어뜨린다음 굴러서 홀을 향하도록 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볼을 굴려치는 러닝 어프로치샷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린 주변에서 칩샷이나 러닝 어프로치샷을 할 때, 그리고 맞바람에 쓸모있는 궤도가 낮은 아이언샷을 구사할 때 모두 볼을 평상시보다 오른발 쪽에 놓는 조정이 필요하다. 그러면 클럽헤드의 로프트가 더 작아지는 효과가 나타나므로 볼은 낮게 떠 날아가게 된다.
그린은 얼어 있고, 그린 바로 앞에 벙커가 있을 경우엔 난처하다. 곧바로 그린을 노리자니 볼은 그린을 훌쩍 넘을 것이고, 그린앞에 떨궈 굴리자니 까딱 잘못하면 볼이 벙커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땐 차라리 벙커를 피해 우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1타 더하는 공략법이지만, 다음 어프로치샷을 잘 하면 그 1타를 세이브할 수도 있다.
겨울철 그린스피드는 종잡을 수 없다. 이른 아침에는 서리나 이슬때문에 그린에 습기가 많아 잘 안 구른다. 평상시보다 강하게 쳐주어야 원하는 지점까지 볼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해가 날수록 그린이 건조해져 볼은 잘 구르기 때문에 시시각각 그린 상태를 관찰해두는 것이 좋다. 어프로치샷을 한 볼이 그린에 떨어진 뒤 튀는 것을 보고 그린이 딱딱할(빠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겨울철 그린은 대체로 느린 편이다.
겨울에 베스트 스코어를 내려고 하는 생각은 바꾸는 것이 좋다. 최상호프로는 “겨울철에는 다른 계절보다 2∼5타가 더 나온다”고 말한다. 볼의 바운스를 예상할 수 없는데다 의도한대로 테크닉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프로는 “겨울 골프는 즐긴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인다. 겨울에는 스코어에 집착하지 말고 동반자들과 야외에서 즐긴다는 자세를 가지라는 말이다.
겨울에 골프를 아예 안 하는 골퍼도 있다. 물론 그러면 라운드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클럽은 잡지 않더라도 집에서 퍼트연습을 꾸준히 하거나, 하루에 몇 분씩이라도 골프를 생각하며, 보조기구로 연습스윙을 하는 등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두면 이듬해 골프가 크게 퇴보하지 않는다.
<겨울 골프,이것만은 꼭>
-----------------------------------------------
▲인조 티매트의 방향을 확인하라
▲티높이를 알맞게 조정하라
▲샷 전 준비운동은 꼭 하라
▲컬러볼을 준비하라
▲그린 벗어날땐 자취를 남기지 말라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