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선 앞으로 한 달…보이지 않는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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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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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18대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빅3인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초를 다투는 일정을 소화하며 마지막 지지율 상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 후보는 각자 기자회견을 통해 분야별로 공약을 발표하기도 하고, 특정 행사장에서 축사 등을 통해 자신의 분야별 정책 비전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 19일에는 세 후보가 모두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에서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농업 분야에 대한 정책 공약을 내놨다.

그러나 이들 정책은 야권의 단일화 이슈와 이를 비판하며 맞불을 놓는 여권의 정략적 다툼에 묻히고 말았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분야, 저 분야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기에 각 후보 캠프에서는 새로운 현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유권자는 저마다 처한 환경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각 분야별 정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포털사이트에 게재된 몇 줄의 공약이나 2주 전에 받아보는 선거 홍보물에 인쇄된 공약 내용만으로 어떤 후보와 정당이 내가 생각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지 비교하기는 어렵기만 하다.

상황이 이러하니 유권자들은 공약만으로 후보를 선출한 경험이 없고, 그러다보니 매번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공약보다 정치적 현안에 더욱 집중한다.

그렇게 선거를 치르고 나면 공약은 다시 흐지부지 사라지고 다음 선거에 바꿔보자는 말만 되풀이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미국은 세계 각국의 정치공약을 수집하는데, 우리나라의 공약은 참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정한 정책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의 노력 못지 않게 유권자들이 공약을 비교하고 검토해 선거를 치르고, 또 선거 이후에도 공약 이행에 대한 점검의 노력도 함께 있어야 할 것이다.

정치는 정치인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이들을 뽑는 유권자들도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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