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시즌3' 에서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개발팀 부장으로 일 하다가 갑자기 인도네이시아 생산공장으로으로 발령이 났어요. 그리곤 다시 독일·영국 주재원이 됐죠. 그렇게 해외로, 여러 부서를 떠돌다 보니 주변에서 좌천당했단 걱정도 듣고, 동기들보다 임원 승진도 늦어졌어요. 하지만 그 만큼 아는 것도 많아졌죠. 온갖 상황에 죽어라 하고 마음 에너지를 계속 부었어요. 그러다 보니 운 좋게 사장까지 됐네요.”
윤부근 삼성전자 CE담당 사장이 20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3’강연에서 본인의 솔직한 인생이야기를 풀어놨다. 이날 ‘마음 에너지’라는 주제로 무대에 선 윤 사장은 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청년들 앞에서 ‘흔들림 없이 열정에 사는 비법’을 공개했다.
윤 사장은 지난 197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재원, 2003년 영상디스플레이 개발팀장, 2007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사장 자리에 오른 TV전문가다. 2006년 보르도TV를 내놓으며 세계 TV시장에서 일본의 소니를 36년만에 제치고 삼성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나름 우여곡절이 깊었던 인생이지만 항상 펄펄 끓어 넘치는 열정의 삶이 된 비법을 ‘마음 속에 지닌 강력한 에너지원’을 키우고 있어서”라며 “이 마음 에너지는 옆 사람에게 흘러가 타인의 열정을 펌프질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윤 사장은 ‘마음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도전’과 ‘인내’를 꼽으며 자신의 직장생활 초기를 떠올렸다. 그는 “입사 후 TV개발팀에서 일할 당시 매일 복사나 회로 기판 보면서 부품 이름을 적는 단순하고 지겨운 일을 주로 담당했다”며 “한 번은 문서 편집 과정에서 영어 단어 위치를 뒤바꾸는 실수를 범해 상사에게 혼이 나고 밤새 수습하느라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많이 닥칠까’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이왕 선택한 길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묵묵히 일한 결과, 내가 그린 회로로 TV가 만들어 지고 그 TV가 수출까지 되는 것을 보면서 엄청난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사장은 청년들을 향해 “나에게 닥친 어려움을 넘어서는 순간, 마음 에너지는 훨씬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첫 시련과 위기가 다가올 때 피하지 말고 맞서서 여러분의 열정을 증명해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마음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여러분의 만능 무기가 된다”며 “원하는 것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가 없다”며 “제 삶이 증명하듯 배경이나 재능·환경보다는 노력·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사장은 청년들을 향해 “사람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여러분이 도전과 꿈으로 새로운 미래의 주인공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 시즌3’ 마지막편에는 윤부근 사장 외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나승연 대변인·삼성라이온즈 오승환 선수 등이 강연자로 나섰다. 테마별 강연으로 새로워진 ‘열정락서 시즌4’는 내년 1월 다시 찾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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