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임원 인사가 가장 빨리 예정돼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강 원 개인고객본부 부행장과 유중근 기관고객본부 부행장, 정화영 HR본부 부행장 등 부행장급 10명과 손근선 준법감시인이 12월 9일과 1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영태 IB본부 부행장과 이동건 업무지원본부 부행장이 내년 3월말 임기가 끝난다. 김양진 수석부행장 역시 내년 정기주주총회날 임기 만료를 맞는다. 모두 14명의 부행장급 인사가 임기만료 기로에 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폭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과 대통령 선거 및 차기 대통령 취임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대규모 교체설의 배경에는 최근 웅진그룹 사태로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개선이행약정(MOU)을 이행하는 데 있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이 깔려있다.
하지만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통상 부행장급 이상은 임기가 만료되면 지주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로 가는 수순을 밟지만, 현재 우리은행 계열사 CEO 대부분의 임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대선도 앞두고 있어 인사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부행장들의 임기 만료일에 맞춰 최종 인사는 12월 7일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은행들에서는 임원급 인사가 모두 대선 이후다. 하나은행의 경우 오는 12월 31일에 부행장 6명과 부행장보 8명 등 모두 14명의 임원이 일제히 임기를 마친다.
신한은행은 부행장보 4명이 내년 1월 10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또 오세일 CIB부행장과 이동대 기업부문 및 기업그룹 부행장 및 조용병 리테일 부문 및 영업추진 부행장 등 3명의 임기가 내년 2월 11일까지다. 주인종 여신심사 부행장과 설영오 글로벌 사업 부행장도 내년 2월 25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도 대통령 선거 이후 시중은행 CEO가 교체되는 등 금융권의 고위직 인사가 단행된 사례가 있어, 이번 대선 이후 금융권에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