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EU 재무장관회의체인 유로그룹은 이날 콘퍼런스콜을 갖고 26일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될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 작업에 착수했다. 유로그룹 회의는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유로그룹과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이른바 트로이카 국제채권단은 지난 21일 새벽까지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를 두고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26일 예정된 유럽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은 국제채권단이 그리스에 대한 대출이자 감소 결정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또 채권단이 감소폭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몇몇 나라는 그리스에 자금조달비용 보다 더 싼 값까지 대출 이자를 낮춰줄 것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간에 그리스 부채 감축 목표차이도 협상 타결의 관건이다.
IMF는 그리스가 2020년까지 달성해야 하는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 비율을 124%까지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130%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스 재무 당국은 추가 구제금융(310억 유로)을 지원받을 경우 2020년까지 정부의 부채감소 목표액을 종전 GDP 대비 120%에서 IMF의 요구 목표치인 12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당국은 유로존과 IMF가 서로 주장하는 목표 차이를 줄이기 위해 대출 이자 감소 및 만기 연장, 자국 금융권 국채를 재매입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EU정상회담을 마친 메르켈 앙겔라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 문제 해결책을 두고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 며 “(구제금융 지원)계획은 이미 집중적으로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스 부채는 올해 말 GDP 대비 175.6%를 기록한 후 2015년에는 191%까지 늘어나 최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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