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보고·즐기는 '관광코리아', 쇼핑까지 더하면‘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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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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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싱가포르·두바이 등 쇼핑 관광으로 우뚝<br/>3회째 맞은 코리아그랜드세일, 비수기 내수경기에 ‘활력’

아주경제 강경록, 기수정 기자= 지난 21일은 한국관광산업에 의미가 깊은 날이었다. 사상 최초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날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 관광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1962년 1만5000여명에 불과했던 방한 외래관광객이 1978년에 100만 명을, 10년 후인 1988년 서울 올림픽과 함께 200만 명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이후 2010년 700만명, 지난해 980만 명에 이어 10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다. 외래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산업의 경제 효과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외래관광객 총 지출액이 12조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1조원으로 관광분야에서만 38만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외래관광객 10명이 국내 체류하는 동안 소비하는 평균 금액을 환산하면 42인치 LCD TV 60대를 수출하거나 반도체 7000개를 수출해서 얻는 경제적 효과와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관광산업이 굴뚝없는 산업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하다. 이처럼 관광은 ‘돈’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일부 관광선진국의 경우, 쇼핑관광을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 중 약 3분의 2정도가 ‘쇼핑’을 한국을 찾는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정도다. 이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외래관광객의 눈을 사로잡고 더 많은 관광흑자를 내기 위해 쇼핑관광지로서 ‘관광코리아’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세계는 지금 ‘쇼핑관광’이 대세!
세계의 유명 관광지 중 한국과 비슷한 환경을 가진 나라들은 쇼핑을 가장 중요한 관광상품으로 분류, 국가적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는 그랜드 세일을 통해 이미 쇼핑 메카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쇼핑관광지인 홍콩은 매년 7월부터 두 달 동안 그랜드 세일을 개최하고 있다. 면세지역이라는 이점을 살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뿐 아니라 빠른 신상품 입고로 홍콩은 제1의 그랜드 세일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두바이 역시 여름 관광 비수기 활성화 전략으로 '써머 서프라이즈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두바이는 국가 주도로 페스티벌을 진행한 결과 관광객 수 및 관광수지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홍콩은 7월부터 9월까지 2개월간 ‘홍콩 쇼핑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홍콩 전 지역 쇼핑센터 약 8000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홍콩 쇼핑페스티벌 기간에는 쇼핑 물건 배달 서비스는 물론 중서부의 문화.유적 관광과도 연계시켜 연간 500만 명 이상이 이 시기에 홍콩에 방문하면서 이제는 홍콩 관광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싱가포르는 5월 23일부터 7월 20일까지 섬 전역에서 그레이트 싱가포르 세일을 연다. 내국인 쇼핑 실적이 50%를 차지하고 있는 이 행사는 6년 연속 성공 개최라는 쾌거를 이뤘다. 태국 역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전국 주요 쇼핑몰과 대형마트, 야시장 등에서 어메이징 타일랜드 그랜드 카니발을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보석과 의류, 전자제품, 화장품 등이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소매업자 매출의 50%, 브랜드 제품 매출의 70%가 이 시기에 팔리고 있다.

태국은 신규 쇼핑몰 개장 및 기존 시설 확장으로 소비자 접근성까지 개선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바이는 비수기인 1월부터 2월까지 두바이 쇼핑페스티벌을 연다. 이 행사에는 50개 쇼핑몰 6000여개 점포가 참여하며 IT제품과 보석, 자동차, 순금 등이 에미리트몰 등 두바이의 6개 대형 쇼핑몰에서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된다. 명품 브랜드도 참여하고 있어 이 기간 중 전세계 명품족들의 방문율 및 소비지출이 높은 편이다. 이 행사는 지난 1996년 시작된 이래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방문객 수 증가로 숙박업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 비수기에 효자 노릇 '톡톡'
우리나라는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4년과 2001년에 이어 2010~2012년을 한국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한국방문의 해 사업이 한국관광공사(1994년) 및 문화체육관광부(2001~2002년)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던 것과 달리 이번 한국방문의 해 사업은 민간 중심의 추진위원회를 구성, 민간의 창의성과 효율성을 활용해 사업효과를 높이도록 했다. 이에 2008년 재단법인 형태로 한국방문의해위원회(이하 방문위) 설립해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인적, 물적 네트워크를 교류하고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외래 관광객 방한 활동의 1순위(69.9%, 중복응답, 2011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로 손꼽히고 있는 쇼핑을 관광비수기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리아그랜드세일은 쇼핑관광 목적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와 관광 만족도 제고하고 외래관광객의 방한 동기 부여를 통한 외래객 유치 및 관광 소비 극대화를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이 기간 동안 방한한 외국인은 상품 가격 할인, 서비스 이용료 할인, 경품이나 사은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동안 참여업체의 동기간 대비 198%이상의 외국인 매출 신장 효과가 있었던 만큼 국가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민간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각 지자체의 전통 시장도 참여하며 세일 기간 진행되는 지자체 축제와 연계해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또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과 전국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K-셔틀 및 서울과 경기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경기 셔틀, 강남과 강북을 잇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연계한 할인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는 외래관광객 천만명 유치를 기념해 백화점, 면세점, 프리미엄 아울렛 등 주요 쇼핑업체가 참여하여 할인 및 이벤트,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리코리아그랜드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한경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 본부장은 “이번 코리아그랜드세일은 홍콩, 싱가포르 등 타국 쇼핑 축제와 차별화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뿐 아니라 한국의 패션, 전통 음식 문화 등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국만의 차별화된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해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쇼핑 관광의 대표 행사가 될 2013 코리아그랜드세일은 방문위가 주도하는 세 번째 코리아그랜드세일이다. 내년 1월 11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부산을 비롯한 7개 지자체에서 진행되며, 백화점과 면세점, 호텔, 대형마트, 편의점, 공연, 식음료 등 85개 업체 24,700여개 업소가 참여한다. 참여업체는 50~10% 할인율 및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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