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일본 꺾고 대회 2연패

KB금융컵 한·일전 23-13으로 승리…박인비, 최우수선수로 뽑혀

한국선수들이 우우승컵을 앞에 두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뒷줄 오른쪽에서 둘째가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박인비.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한국여자골프는 강했다. 한국 선수들은 3년만에 열린 한·일대항전에서 일본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이뤘다.

한국은 2일 부산 베이사이드CC(파72)에서 열린 ‘KB금융컵 제11회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총상금 6150만엔) 둘쨋날 5승3무4패로 일본을 제압했다.

전날 포섬·포볼 매치플레이에서 5승1패로 승점 10을 따낸 한국은 최종 성적 10승3무5패, 승점 23-13으로 승리했다. 200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2연패한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도 6승2무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12명이 1대1 스트로크플레이로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초반 일본에 열세를 보였으나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했다.

한국은 전날 첫 승점을 안긴 박인비(스릭슨) 유소연(한화)과 더불어 최나연(SK텔레콤) 신지애(미래에셋)가 2승째를 올렸다. 전날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패한 허윤경(현대스위스)도 이날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 일본의 ‘장타자’ 모리타 리카코를 꺾으며 역전의 디딤돌을 마련했다.

이틀동안 2승을 올리며 한국팀 승리에 기여한 박인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인비는 “우수한 선수들이 많은데 뽑혀서 영광이다”며 “모든 선수들을 대신해서 받은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이날 1, 2번 주자인 이보미(정관장)와 한희원(KB금융그룹)이 일본 선수에게 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셋째 선수로 나선 전미정(진로재팬)이 일본의 이세리 미호코와 동타를 이루며 첫 승점(1)을 가져왔다. 이어 김하늘(비씨카드)이 졌으나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올린 김자영(넵스)이 다시 일본선수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을 추가했다.

한국은 여섯째 주자인 양희영(KB금융그룹)이 일본의 오오에 가오리에게 3타차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중간점수 12-12로 일본에 따라잡혔다.

한국은 그러나 허윤경이 이날 팀에 첫 승리를 안기며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한국은 이후 미국LPGA투어 상금왕 박인비가 일본의 류 리쓰코를 2타차로 따돌렸고, 미LPGA투어 신인왕 유소연이 일본의 요시다 유미코를 3타차로 꺾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나연과 신지애도 각각 일본의 후도 유리와 나리타 미스즈를 제치고 승점을 추가했다.

우승팀 한국은 선수 1인당 300만엔씩, 총 3900만엔을 받았다. 박인비는 MVP 상금 100만엔과 우수선수상 상금 50만엔을 합쳐 총 450만엔(약 59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일본선수들에겐 1인당 150만엔씩, 총 1950만엔이 돌아갔다.

◆2라운드 전적
         ★은 이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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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71-69 모기 히로미★
한희원 73-72 바바 유카리★
전미정 68-68 이세리 미호코
김하늘 69-67 요코미네 사쿠라★
김자영 69-69 하토리 마유
양희영 71-68 오오에 가오리★
허윤경★ 68-72 모리타 리카코
양수진 71-71 와카바야시 마이코
박인비★ 71-73 류 리쓰코
유소연★ 71-74 요시다 유미코
최나연★ 73-78후도 유리
신지애★ 68-70 나리타 미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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