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선도주인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에 두고 추가적인 +α(알파)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으로 대응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제시했다.
단기적인 트레이딩 업종으로는 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을 꼽았다. 이들 업종으로는 낙폭 과대에 따른 가격적 매력을 비롯해, 기관과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세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2일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코스피는 최대 2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민감주 중심의 대응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재정절벽에 일희일비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 1월에는 합의가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는 바닥을 다지며 12월 말, 내년 초 스타팅 포인트는 1950~2000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최석원 센터장은 “저성장 시기에 모바일 산업만큼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은 꾸준히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약 27%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3년 말에는 4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도 “차별적인 모멘텀을 보유한 IT주에 지속적인 관심권을 둬야 한다”면서 “재정절벽 우려감 완화에 힘입어 기관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는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의 기술적 반등에도 포인트를 맞추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기관의 매수세에는 그동안 IT업종으로 쏠림현상이 완화되면서 가격메리트가 높은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등의 기술적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연기금도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해 가격메리트가 유효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최근 1개월새 순매수 상위 20 종목을 집계한 결과 기관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종을 1조1574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으며 화학, 통신, 유통, 운송장비 등을 담았다. 연기금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5641억원으로 가장 많이 담았으며 화학, 통신, 서비스업, 운송장비 등의 매수강도를 높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근 기관 투자자는 낙폭 과대 업종 대표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섹터별 등락이 외국인의 매수 공백 속에 기관 투자자의 매매 패턴에 좌우되고 있어 증시 변수의 점검과 기관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기관과 연기금은 각각 1조8641억원, 1조1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경우 5222억원의 매도 물량을 쏟아 냈으나 점진적으로 기관 매수세에 가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요 아시아펀드로 외국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로 현금 비중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면 매수세에 가담할 것이란 것이다.
최석원 센터장은 “기관과 연기금이 꾸준히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수 끌어올리는 핵심은 외국인이 될 것”이라며 “12월 증시에는 큰 기여를 하진 않을 것이나 내년 초에는 매수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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