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과 7인방은 어떻게 최고권력에 올랐을까

<새책> 장강의 뒷물결/고진갑 유광종 지음/책밭 펴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중국 최고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중국의 정치, 나아가 국정에 필요한 모든 사안은 공산당이 관리하고 통제하며 이끈다. 그 파워의 선두에 선 공산당 엘리트들이 어떻게 뭉치고 흩어지면서 권력을 이루고 허물까.

이 책은 중국의 권력교체가 어떤 모습으로 이뤄지는를 보여준다.

올해 새로 등장한 시진핑과 리커창 장더차 위정성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리위안차오 왕양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방의 성장기를 다뤘다. 1950년대 이후 중국이 맞았던 정치적 풍파가 그대로 담겨 있어 과거 60년동안 중국이 걸어온 여정을 짐작할 수 있다.

신문사 기자로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두 저자는 "이들이 어떻게 중국 공산당의 틀 속에서 성장해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는지를 아는 일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독특한 권력구조 형성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이들이 성장한 과정을 짚어보는 작업도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바도와 연륙한 중국은 우리나라와 정치적 연관성이 높고 경제적 협력 관계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 11월 새로 부상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멤버와 유력한 후보였으나 끝내 낙마한 2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공산당 최고 파워를 구성하는 이들의 인생역정과 관료이자 정치인으로서 형성한 네트워크, 그로부터 이뤄지는 정치적 파벌사이의 힘겨루기를 소개한다.

"시진핑이라는 시골의 현 부서기가 중국의 관영 CCTV의 드라마 촬영을 어떻게 유치했을까. 중화권 언론들은 시진핑의 신분, 그리고 그의 막강한 정치적 백그라운드인 부친 시중쉰의 정치적 위상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66p

시진핑이 중국 부주석으로 등극한 배경을 뒷받침해준다. 중국의 차기 총리 자리를 예약한 리커창 부총리는 어떨까.

"장인 청진루이를 통해 만난 왕자오화,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도움으로 공청단 핵심에 진입한 리커창은 이곳에서 그의 일생에 가장 큰 ‘산(山)’하나를 만난다. 중국인들은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커다란 기둥을 곧잘 이 ‘산’에 비유한다. 베이징 법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포기한 채 공청단에 발을 들여놓은 리커창이 기댈 수 있었던 그 커다란 산은 바로 후진타오다. "-109p

이후 리커창은 '리틀 후진타오'로 불리며 정치적 스승인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한다.

새 권력 정점에 선 이들은 한결같이 출신 집안과 학교, 첫 직장 등에서의 인연줄에 올라타 중국 관가를 고속으로 질주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그 길에서 맺은 각종의 정치적 인연도 눈길을 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장가오리는 홍콩의 재벌인 리카싱과 교분을 쌓았다. 리카싱은 막대한 자금을 장쩌민에게 건넸고 장쩌민은 이를 중국 IT업계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던 아들 장멘헝에게 사업자금으로 줬다. 그 대가로 장쩌민은 베이징 천안문 광장 인근의 값비싼 땅에 대한 개발권을 리카싱에게 줬다."-225p

이들이 부상하는 과정을 좇아가다 보면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중국에 어떤 파벌이 존재하며, 이들이 서로 어떤 교섭과 타협을 거치는지를 알수 있다. 중국의 정치 판도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책의 미덕이다. 거래와 타협의 중국식 '관시'의 미학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게 해준다.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