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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간 거래, 급감…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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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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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로 위기 심화로 2분기 美·유로존 銀 거래 급락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존(유로화 17개국)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은행 간 거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특히 미국과 유로존 내 은행들의 거래가 크게 줄어들었다.

9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3~6월) 글로벌 은행 간 거래는 5810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총 은행 거래 가운데 3.1%에 불과한 수치다.

BIS는 유로 지역 내 본부를 둔 은행들이 국가 부채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줄여 거래도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봄부터 이탈리아·스페인의 대출 조달비용이 크게 늘면서 유로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이들 국가는 유로존 3, 4위 경제규모를 갖춘 국가이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조했다. 다만 유로존 은행들은 독일과 프랑스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FT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제 금융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미국 은행들은 이들 국가에 대한 자금 공급을 줄였다고 지적했다. 은행 간 달러 거래가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로 감소했다. 은행 간 거래 대부분은 미국 은행들이 주도했으며 이들 은행들이 독일·스페인·네덜란드 등의 대출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BIS도 “글로벌 은행의 거래 급락은 주로 선진국 시장에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로지역에 본사를 둔 은행들이 급감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은행 간 거래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체체티 BIS 통화경제국장은 경제부양책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지속적인 경제기조로 들어서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일시적인 완화책이 적당한 시기에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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