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의료수가 낮아 후배들 산부인과 기피 참담”- 김승철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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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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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 복강정 수술 국제임상시험 자격 획득<br/>여성암 정복위해 정부부처 투자지원 필요

김승철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의료수가를 현실화하지 않는다면 의료재앙이 도래할 수 있습니다”

김승철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2일 “30여년간 부인과질환 전문의로 살아오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지만 최근 의과대 학생들이 기피하는 분야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참담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산부인과를 비롯해 비뇨기과·흉부외과는 오랫동안 지속된 낮은 의료수가와 포괄수가제·의료분쟁조정 손해배상 대불금제도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며 “미래 의료진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정책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레지던트들의 산부인과 기피현상은 기형적인 전공의 인력구조를 만들게 되며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면 해외에서 의사를 모셔오거나 외국에 나가 부인과 질병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부인과 전문의로 육성되기를 바라는 진실되고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말이다.

김 교수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산부인과 과장, 의무부장, 이대목동병원장, 이대여성암병원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는 등 임상 및 수술 능력과 경영관리 능력을 인정받는 명의(名醫)다.

현재 여성암 정복 특성화 연구센터장으로 이 센터가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발전해 국가경쟁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 3월 개원한 이대여성암전문병원은 그가 초대 병원장이었던 당시 유방암·갑상선암센터, 부인암센터 등 여성암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2개의 암센터로 구성돼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유방암·갑상선암·부인암 등 여성암에 대해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면서 국내 여성암전문병원으로 최고의 브랜드를 구축했다.

또 여성 전문 종합 검진센터인 ‘여성 건강증진센터’와 여성암만을 연구하는 ‘이대여성암연구소’도 잇따라 오픈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등 여성암 진료 및 연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초기 자궁경부암의 복강경 수술에 대한 국제임상시험 자격을 획득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 교수가 참여한 임상은 초기 자궁경부암의 복강경 수술과 개복 수술의 성적을 비교하는 제3상 국제 임상시험으로 미국부인종양연구회(GOG), 대한부인종양연구회(KGOG) 등 부인암 전문 의사들이 수술 과정을 심사해 자격을 획득한 의사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건전한 성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세포변형에서부터 선행병변,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수년이 걸리므로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다면 조기에 진단해 완치할 수 있다.

김승철 이화의료원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그는 198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UIHC 부인암 연구소 연구교수를 지내며 부인과질환과 인연을 맺었다.

가족 및 친인척들이 산부인과 전문의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으나 산부인과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점과 ‘모자건강’, 즉 어머니와 자식을 지켜준다는 것에서 이 분야의 매력을 강하게 느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그는 현행 의료계정책이 의료계가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구조가 되면서 마음 아파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의료산업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10~20년 먹여 살릴 수 있는 국가 기반 사업이며 특히 여성암의 정복을 위한 의료기술의 연구개발(R&D)은 사회적 측면으로 볼 때 다른 분야보다 더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그는 “한 여성이 암에 걸리게 되면 환자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에서 어머니 역할과 아내의 역할이 무너지게 되면서 가정을 붕괴되고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타격은 다른 질병보다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성암을 정복하기 위해서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더 많은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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