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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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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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 지주회사 전환..글로벌 경영 박차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이 지난달 29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념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동아제약]
아주경제 권석림·강규혁 기자= 동아제약이 지주회사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9700억원 매출을 올린 국내 1위 제약사 동아제약이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위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 정책, 약가일괄인하 제도 시행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3월 본격 시행된 가운데 동아제약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기업' 이라는 미래 비전 설정 아래 신약 개발과 적극적 기업인수 및 합병(M&A)을 통한 영향력 확대를 계획 중이다.

지난 9월에는 신성장동력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인천시 송도 바이오시밀러 공장 기공식을 개최하는 등 유럽, 미국 등 전세계 주요 바이오 시장 진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 신약개발과 M&A로 세계시장 영향력 확대

동아제약은 지난달 29일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이날 강신호 회장은 "앞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에 집중해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는 국내 1위라는 명성을 넘어 해외 M&A를 통해 10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역량을 확대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에는 김원배 사장이 '신흥시장 의약품 해외진출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제약사와 M&A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몽골과 우즈베키스탄에도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이미 7년 전부터 직접 생산한 의약품의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는 등 최근 5년 간 10% 내외의 성장을 거두고 있다" 며 "5000억 규모의 의약품 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는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항생제 'DA-7218'은 올 초 임상3상 일부를 완료했으며 내년 초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DA-7218'은 빠르면 2014년부터 미국과 유럽에 판매될 예정이며, 동아제약은 해외 판매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로열티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996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신약 슈퍼항생제 '테디졸리드'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다각적 행보가 가능한 것은 내년 3월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지주회사 전환은 '글로벌' 신호탄

동아제약은 내년 3월 기존 동아제약을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칭)로 존속시키고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주)동아, 일반의약품·박카스 등의약외품을 주로 다루는 동아제약(주)으로 나누기로 했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는 그룹의 투자사업 및 공통서비스 부문을 전담하고 인적분할신설회사인 동아와 물적분할신설회사인 동아제약은 각각 회사의 핵심역량부분인 전문의약품 부문과 소비자 헬스케어 부문으로 별도 운영된다.

동아제약은 내년 1월 28일 열릴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의 지주회사 전환은 2001년 녹십자 이후 대웅제약·JW중외제약·한미약품에 이은 5번째다.

동아제약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으로 사업부문별 특장점을 강화하고 보다 전문성 있는 경영체제를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신약개발이나 바이오 의약품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M&A 등 투자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려 경영 효율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성장중인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역시 독자적인 영업망 구축과 마케팅 확대도 기대돼, 약가인하로 인한 리스크 관리에도 강점을 갖게 됐다.

특히 최근 녹십자가 일동제약 2대주주로 올라서며 업계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된 상황에서 기업규모에 비해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 온 경영권 방어와 중장기적 목표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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