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할리우드 도전 늘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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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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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13일 홍콩에서 열린 '씨네 아시아'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뒤, 트로피와 영화 '지.아이.조2'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CJ E&M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홍콩)=월드스타로 발돋음하고 있는 이병헌이 할리우드 도전은 큰 부담감이었다.

13일 홍콩 국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씨네아시아 어워드 런처’에서 이병헌은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세계 각국의 배급사와 스튜디오 관계자가 주축이 돼 여는 시상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국제영화제의 '영화 평론가 협희 시상식'처럼 영화 관계자들이 여는 축제와 같다. 일반 시상식과 달리 격식이 없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는 영화인의 축제다. 이병헌이 '올해의 스타상'을 받은 것은 세계 영화 관계자들에게 흥행성을 갖춘 배우라고 인정받은 셈이다.

씨네아시아는 매년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전문 전시회로 아시아 영화 산업 전문가들과 영화 배급, 극장 관계자들이 모이는 권위있는 행사다. 매년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씨네유럽(CineEurope), 1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쇼이스트(ShowEast)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대표적인 영화 전문 전시회로 손꼽힌다.

이병헌은 이날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뒤 소감을 발표하면서,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고민이 많았음을 공개했다. 이병헌은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지만, 할리우드 도전은 늘 부담감이 컸다. 망망대해에서 수영하는 것처럼 무모하다는 느낌도 들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상을 받으니 힘이 난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시싱삭에서는 이병헌이 출연한 작품과 활약상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영화 '나쁜 놈 좋은 놈 이상한 놈'을 비롯해 드라마 '아이리스' 등 작품에서 활약한 이병헌의 모습이 공개됐다. 복수심에 불타는 악역부터 첫 사랑에 빠진 대학생까지 이병헌의 폭넓은 연기를 볼 수 있었다. 이는 할리우드에서 왜 이병헌을 주목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병헌은 시상식 후 한국기자단과 만나 "영어로 연습하고 는다는 이야기도 듣는데, 아직 영어가 힘들다. 한국기자들이 홍콩에 많이 와서 힘이 난다"고 타국에서 활동이 힘든 것임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직도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힘들다. 부딧치고 연습해 늘어간다는 말을 듣지만, 스스로도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겸손한 태도와 달리 이병헌은 할리우드 관계자가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 배우로 떠올랐다. 이병헌은 이미 영화 '지.아이.조2'의 촬영을 마쳤으며, 브루스 월리스와 존 말코비치와 함께 영화 '레드2' 촬영에 합류한 상황이다.

한편, '씨네 아시아'에서 '올해의 스타상'을 수상한 한국배우는 2007년 탕웨이와 함께 비가 처음이다. '씨네 아시아'는 최근 3년간 중화권 배우가 강세를 보였는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저위신, 장쯔이, 리빙빙이 받았다. 올해는 이병헌이 수상을 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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