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수도권 주택시장 `부채 디플레이션'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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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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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도권도 침체 전망…“시장 연착륙 대책 시급”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내년 수도권 주택시장에 초과공급과 가격 하락이 악순환 하는 `부채 디플레이션’이 전망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16일 `2013년 주택시장 전망의 4가지 특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초과공급 해소를 통한 거래활성화로 부동산시장의 연착륙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택 시장의 부채 디플레이션이란 부동산 가격 하락에 담보대출자들의 채무부담이 가중되며 담보자산 처분→주택 공급증가→주택가격 추가 하락→채무부담 확대에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박 위원은 올해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이 제자리걸음을 하며 전체 가계대출에서 수도권 비중이 축소한 점을 부채디플레이션의 전조라고 봤다.

그는 “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채무상환과 담보자산매각 등 가계가 디레버리징(채무조정)하는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택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비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데다 부산, 경남, 대전 등 주택가격이 급락해 호조를 보이던 비수도권 주택시장 역시 중대형을 위주로 침체국면으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전망했다.

박 위원은 빠른 고령화, 청년층의 취업난으로 소형가구 수요가 급등하고 중대형 주택의 인기가 떨어지는 현상이 내년에 더 심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오른 주택 전세가격 전망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가계소비가 위축되고 `하우스 푸어’ 가계의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기관의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거래 없는 가격 안정'보다 `거래 활성화’에 초점을 둔 정책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원리금 상환 기간을 20년 이상 장기화하고 건전한 가계에 적정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고령자, 다세대ㆍ다가구 주택의 생계형 주택소유자에 대한 세제 지원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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