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 주목해야 할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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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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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외국인의 사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보유비중 확대 업종·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입질이 강한 IT 등 경기민감 업종이 강세를 띨 것이란 예상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동안 2조362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10월 초부터 두 달간 약 2조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었던 지난 13일에는 5000억원 이상를 순매수해 코스피지수 2000선 재돌파를 견인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현대증권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미국과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힘입어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국내로 유입된 것”이라며 “외국인이 만들어낸 장세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경기민감 업종 중 외국인이 10월 이후 매도 당시 비중을 줄였던 종목과, 반대로 비중을 늘렸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동부증권 김일혁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이 순매도할 때의 외국인보유비중 추이를 보면 순매수 전환 시 관심 가져야할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며 “10월 이후 순매도했던 반도체·장비, 비철금속, 순매도 시에도 매수세를 보였던 기술하드웨어·장비 등의 업종과 관련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외국인이 비중을 줄였던 종목은 삼성전자(반도체·장비), 고려아연(비철금속)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1월말 50.24%까지 줄었으며 고려아연은 16%대에서 15% 중반으로 1%포인트 넘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외국인은 지난 29일부터 삼성전자를 5073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고려아연은 귀금속값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NHN도 외국인 비중이 다소 주춤했으나 최근 400억원 이상 유입되며 비중 회복이 점쳐진다.

한라공조(자동차·부품), 호남석유·효성(화학), 삼성전기(기술하드웨어·장비), 삼성SDI(디스플레이) 등은 10월 이후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서도 비중이 확대된 업종·종목들로 꼽힌다.

이 기간 기술하드웨어·장비와 디스플레이는 1%포인트 넘게 외국인 비중이 늘었다. 종목별로는 한라공조와 삼성SDI의 비중이 2% 가량 증가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보일 때도 매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업종·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들 종목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도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들은 대개 기업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며 “국내 증시가 경기나 기업의 구조적인 회복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된다면 외국인 매수 종목이 주도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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