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화·실적개선 ‘블랙박스株’ 상승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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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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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차량용 블랙박스주(株)가 약세장 속에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장착 의무화 시행과 더불어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상승탄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삼성경제연구소‘2012년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예상 판매대수는 약 100만대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누적 판매량은 약 200만대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약 10% 수준에 달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서민수 수석연구원은 “낮은 가격과 불안감 해소라는 불황기 소비자들의 두가지 구매 욕구를 동시에 자극한 것이 히트의 비결”이라며 “정부의 법 개정, 보험사의 블랙박스 장착 차량 우대 등 관련 제도 강화 추세도 판매 급증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9년 교통안전법 개정을 통해 내년까지 택시, 버스 등 모든 상업용 차량에 블랙박스 장착을 의무화했다. 손해보험업체들은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보험료 할인율을 최대 5% 까지 높이는 등 혜택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편의성과 안전성을 이유로 향후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교통사고 발생 시 원인 규명이 용이하고 사고발생률도 감소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내년 블랙박스 시장규모는 올해 200만대 대비 32% 성장한 280만대, 매출액은 5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유율 1,2위 업체인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양증권 김현석 연구원은 “올 상반기 파인디지털의 블랙박스 부문 매출액은 6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32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며 “동종업체인 팅크웨어의 주가가 주가수익비율(PER) 13배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PER 6배 미만인 파인디지털의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팅크웨어 또한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인 1362억원에서 블랙박스 매출이 26%를 차지해, 지난해 8%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상승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김태성 연구위원은 “중·소형주들은 장세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블랙박스 관련주의 경우 실적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전망이 좋다”며 “다만 규격에 대한 규제가 생길 수 있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기업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는 230여개 업체가 600여종을 판매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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