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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씨티은행장, 국내 '최장수' 기록 경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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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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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사진)이 내년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5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 행장은 12년 동안 행장을 맡고 있는 국내 최장수 은행장이다. 하 행장은 1981년 씨티은행에 입행한 후, 씨티은행 수석딜러, 자금담당 총괄이사 등을 거쳤다.

이후 2001년 한미은행 은행장에 올랐고, 2004년부터 줄곧 한국씨티은행 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이번에 5연임에 성공할 경우 은행장으로만 15년을 장기집권하는 셈이다.

현재로서는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사권을 가진 스티븐 버드 씨티그룹 아시아·태평양 대표(CEO) 등 씨티그룹 경영진과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하 행장이 결격사유라도 가지고 있음 모를까, 수장이 바뀔 정도의 큰 지각 변동은 느낄 수 없다"고 전했다.

내년 금융환경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연임에 무게를 실게 한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회사들의 수익이 이미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황일 때는 수장이 실수 한 두번 해도 용납이 되지만,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는 더 강한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하 행장을 이을 만한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독주 체제의 기반은 강한 편이다. 내부에서는 수석부행장인 이흥주 부행장(52·영업점 총괄), 박진회 부행장(55·기업금융 총괄), 임연빈 부행장(62·경영지원 총괄) 모두 후계자 자질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돈다. 유사시를 대비해 '후계자 계획'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외관계를 폭 넓게 가질만한 기회는 적다.

다만, 하 행장의 독주체제 장기화로 은행 내부의 피로도가 높고 고배당 지속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4일 이사회에서 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1299억원의 역대 최대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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