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서 일가족 4명 질식사… 최근 수도요금도 못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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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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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제주에서 30대 가장이 아내와 어린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일 오후 2시 19분경 제주시 애월읍의 한 빌라에서 A(32)씨와 아내 B(32)씨, 그들의 아들(5), 딸(3) 등 모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A씨와 아들은 건넌방에서, B씨와 딸은 안방에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A씨 부부의 목에서는 끈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됐으나 반항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두 자녀는 목이 졸린 흔적은 없었지만 질식해 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A씨의 사업 동업자 C(38)씨는 “A씨가 오늘 결근해 오전에 집을 찾았지만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은 없고 텔레비전 소리만 들려 오후에 다시 들러 망치와 드라이버로 문을 강제로 열고 보니 일가족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집에서는 채무변제와 관련된 등기우편물이 여러 통 발견됐다.

지난 3월 지금의 집을 임대한 A씨 가족은 최근 수도료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사업가 A씨가 채무를 이기지 못해 가족 3명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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