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中企 운영자금 숨통 틘다…정책금융公, 부산지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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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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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내년 중 부산지사를 설립한다. 이에 따라 장기 불황으로 운영난을 겪고 있는 부산지역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23일 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말 출범한 1호 지사인 광주지사에 이어 부산에 제2호 지사를 이르면 내년 초에 설립키로 했다.

공사는 지난 2009년 설립돼, 이제 겨우 3년여가 지났다. 역사는 짧지만 올해 광주지사를 출범한 것은, 온렌딩(On-lending) 등을 이용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서다. 온렌딩은 공사가 자금을 조달해 은행에 빌려주고, 은행이 이를 기업에 지원하는 간접대출제도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사는 중소기업 대출과 사회간접자본(SOC)·지역개발대출이 영남권과 수도권으로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말 기준 온렌딩 대출은 영남권이 44.7%, 수도권이 43.2%였다. 반면 호남권과 강원권은 3.2%와 0.18%에 불과했다.

공사법 1조는 설립 목적으로 ‘금융기관의 자금중개기능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개발, 사회기반시설의 확충,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금융시장 안정 및 그 밖에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 등 국민경제의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관리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강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통한 고용창출, 금융산업 및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사는 설립 이후부터 지난 10월 말까지 총 공급액의 약 50%인 15조7000억원을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해 공급했다. 온렌딩 대출 공급액은 올해 들어서 10월까지 4조3478억원에 달한다.

이번 부산지사 설립은 부산을 비롯한 경남권 경기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지역 중소·중격기업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의하면 지난 10월중 부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3.0% 하락했다. 하락세는 지난 6월부터 5개월째 계속됐다. 제조업 생산은 올해 들어 2월과 4월, 5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 행보를 지속했다.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떨어지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산업기계 수입과 내수용 자본재 수입이 각각 37.3%와 20.2% 감소하고, 건설투자 역시 허가면적이 69.2% 줄어드는 등 투자도 위축됐다. 대형소매점 판매도 5.6% 낮아지는 등 소비도 줄었다.

이에 따라 11월 부산지역 기업자금사정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한 91로 조사됐다. 울산과 경남지역 또한 부산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정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향후 부산지역의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의 내년 성장세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가 부산지사를 설립해 기업 지원을 보다 적극적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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