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일찍 찾아온 추위 덕에 의류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5일 증권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과 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11월부터 이어진 한파로 그동안 부진했던 의류 매출이 늘었고, 홈쇼핑 역시 마진이 높은 의류 판매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 8%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도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한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 남짓 늘어난 1290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보다 9%가량 커진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 수준으로 늘어난 98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분기와 비교해 영입이익 감소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회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100억원으로 전년 같은 때와 비교해 2%가량 줄어든 수준이지만, 올해 3분기(19.5%)와 비교하면 감소세가 큰 폭으로 축소된 셈이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 11월 일찍 찾아온 추위로 의류 판매량이 늘었지만 소비심리 회복으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각 업체들은 내년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홈쇼핑은 불황에 따른 대체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하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패션 상품 비중이 커지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CJ오쇼핑과 GS홈쇼핑 영업이익 신장률은 30%를 웃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J오쇼핑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4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GS홈쇼핑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35%가량 증가한 3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은 전년 같은 때보다 1% 남짓 늘어난 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패션잡화 등 마진이 큰 상품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렌털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홈쇼핑 매출이 늘었다"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형마트는 불황과 규제로 수익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대형마트들은 자율휴무와 각 지차체 조례에 따라 월 2회 의무휴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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