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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금융시장 결산-상> 금융지주와 은행권 '웃고 운' 이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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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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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2012년은 어느 때보다 금융권이 힘든 시기를 보냈던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고, 은행권은 도덕적으로도 큰 위기에 처한 한 해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사 및 은행권을 울고 웃게 했던 주요 사안들은 크게 △금융권의 인수합병(M&A) 추진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 논란 △가계부채 및 하우스푸어 해법 찾기 등으로 요약된다.

◇금융권, 인수합병 '명암'

올해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영역 확장을 노렸지만,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하나금융그룹은 목적을 달성한 반면 KB금융그룹은 쓴 맛을 봤다.

하나금융은 2010년 11월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 받았다.

하지만 메가뱅크 설립과 비은행 부문 강화를 노렸던 KB금융은 두 번 연속 대형 M&A에 실패했다. KB금융은 우리금융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다. 우리금융 역시 민영화 과제를 올해에도 해결하지 못한채 차기 정부의 눈치를 보게 됐다.

KB금융은 또 보험부문 강화를 위해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나섰지만, 이사회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 만약 KB금융이 우리금융이나 ING생명 인수에 성공했다면 금융권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있었겠지만, 끝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하지만 농협금융그룹이 설립되면서 5대 금융지주사가 출범한 것은 금융권의 큰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권, 도덕적 해이로 '뭇매'

은행권은 각종 불미스런 일들로 비판을 받았다. 가장 먼저 제기됐던 문제는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CD금리 담합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하면서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이어 한 은행이 대출서류를 조작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다른 은행은 고객의 학력에 따라 대출금리를 차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기위축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권은 도덕적 해이에 대한 강한 비판까지 받으며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낸 것이다.

그래도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된 점에 대해선 은행권의 역할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견해도 많았다. 스탠다드앤푸어스, 무디스,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하반기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올린 것이다.

◇가계부채·하우스푸어 해결 '총력'

가계부채 문제는 올해 금융권의 최고 난제였다. 지난 9월말 현재 가계부채 총액은 937조원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자영업자 등의 부채를 더하면 1000조원을 넘은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은 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와 하우스푸어를 구제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고금리 채무자들이 중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연 10%대 대출상품을 속속 출시했고, 동산담보대출이란 신개념 금융상품도 등장했다.

하우스푸어들을 구제하기 위한 방안도 도입됐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주택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견 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것도 은행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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