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은 벌써 아베 효과? 도쿄증시↑ 엔화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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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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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신조 정권 26일 공식 출범… 투자자 '주목'<br/>닛케이지수 1.5% 상승… 엔·달러 환율 85.18엔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무제한 금융완화'를 외치던 아베 신조 신임 총리가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최근 연일 상승했고, 엔화 가치는 20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다. 아베 정권이 본격 출범하면서 시장에서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자민당의 아베 신조 총재가 26일 제96대 일본 총리로 취임한다. 아베 신임 총리는 2007년 9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총리직을 되찾았다. 새 내각에는 부총리 겸 재무금융상에 아소 다로 전 총리, 관방장관에 스가 요시히데 간사장 대행, 외상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국회대책위원장을 발탁했다. 또한 울릉도 방문 소동을 빚은 극우 정치인 신도 요시타카 전 경제산업성 차관을 총무상, 이나마 도모미 전 자민당 부간사장을 행정개혁담당상에 기용했다.

아베 정권의 공식 출범에 금융시장도 화답했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일 대비 1.5% 상승한 10230.3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도 1.1% 상승한 847.71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85.18엔을 기록했다. 20개월 만에 최저치다.

블룸버그는 아베 총리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해 중앙은행에 금융완화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최우선 과제를 경기부양으로 삼고 엔고 저지에 총력을 기울겠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조폐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무제한 찍어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IG마켓의 준이치 이시카와 애널리스트는 "아베 총리의 양적완화에 대한 작은 발언도 유동성이 적은 금융시장으로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엔화 매도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도쿄 증시 전망도 낙관적이다. 다이와증권의 히비노 다카시 최고경영자(CEO)는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닛케이증시가 30%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히비노 CEO는 "지난달 중순부터 닛케이지수가 15% 상승했다"며 "내년에 1만3000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수출업체와 금융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저가 가속화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소니 주식은 2.8%, 도요타는 0.3%, 캐논은 2.4% 상승했다. 금융주도 강세다. 이날 다이와증권은 2.2%, 노무라 홀딩스는 2.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베 정권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출·금융·부동산 부문이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모넥스마켓의 도시유키 가나야마 애널리스트는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엔저는 특히 일본 수출기업의 수익을 크게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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