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염에 항저우 명물 '룽징차' 고사 위기

  • 전에 없던 가뭄에 농가 울상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올 여름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지역에 40℃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항저우 명물인 룽징(龍井)차나무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중국 칭녠스바오(靑年時報)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차의 고향’이라 불리는 항저우 시후(서호)구 상청다이(上城埭)촌 룽징차밭 곳곳의 찻잎은 이미 바짝 말라 죽거나 붉게 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100여묘(畝, 1묘=666.7㎡) 차 재배지역에서 나무가 고사하면서 내년 룽징차 생산량 감축은 기정 사실화된 상태다.

현재 이곳 상청다이촌의 340여가구가 1500묘 면적의 차 밭에서 차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7월초부터 40℃를 웃도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이곳 농가에서는 매일 새벽 4시, 오후 5시 두 번씩 차밭에 펌프기로 물을 대고 있다.

이곳에서 차 농사를 짓는 두(杜)씨는 “수년간 차를 재배해왔지만 이처럼 지독한 가뭄은 본 적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두씨는 마을 주민들이 번갈아 빌려 사용하는 펌프기 몇 대로는 턱 없이 부족해 각 농가마다 한대에 2000~3000위안씩 하는 펌프기를 사서 차밭에 물을 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후구 농업국 관계자는 “차밭에 관개수로나 물저장고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다만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가 필요해 단기적으로 건설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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