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완바오(沈陽晩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CCTV는 지난 11일 저녁 협의 끝에 유명 아나운서 추이융위안(崔永元)의 사직서를 수락했다. 추이융위안은 지난 2년간 무려 네 차례나 사측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앞서 세 번은 사측의 강력한 만류에 보류되고 결국 네번째 사직서에 회사도 두손을 든 것이다.
최근엔 그는 자신의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에 “저는 이제 더이상 ‘CCTV 입담꾼’이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라오추이(老崔), 샤오추이(小崔)라고 불러주세요”라며 CCTV를 떠나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했다.
중국 촨메이(傳媒)대 언론학과 졸업 후 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에서 기자로 취재현장을 누비던 그는 이후 CCTV 각종 프로그램 화면에 얼굴을 내비치다가 1996년 시사토크쇼‘실화실설(實話實說)’ MC 자리를 꿰차며 이름을 날렸다. 전국정협위원으로도 활동하며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발언을 쏟아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추이융위안이 네 차례나 사직서를 제출할 정도로 CCTV를 그만둔 것은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영화인이 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추이는 과거 ‘영화레전드’라는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9월엔 ‘추이융안 신예감독계획’라는 공익성 영화산업 육성 전략 프로젝트를 내놓으며 중국 영화계 샛별 육성에 직접 나선 바 있다.
추이의 한 지인은 “CCTV를 떠난 후 추이가 프리랜서 신분으로 각종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할 수도 있지만 아마도 그는 영화꿈을 이루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며 “영화 자막에서 영화 제작자나 감독명으로 추이융안 이름 석자를 볼 수 있을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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