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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진[사진=이형석 기자] |
뭇 가수들을 긴장케 하는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 고유진. 지난 1999년 그룹 플라워로 데뷔한 이래 '수식어가 필요없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놓치지 않았다.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며 '플라워 시대'를 살았던 그가 뮤지컬을 선택, 당찬 신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막을 내린 뮤지컬 '사랑해 톤즈'는 고유진이 선택한 세 번째 작품이다. 고유진은 '모차르트 오페라'를 시작으로 '마리아 마리아', 그리고 '사랑해 톤즈'까지 거쳐오면서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을 꾀했다. 그에게 '모짜르트'는 행운이었고, '마리아'는 도전이었으며, '톤즈'는 용기였다.
선택은 자유였지만 그것에 의해 따라오는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전성기를 누렸던 그때 뮤지컬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조금 더 나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공존한단다.
"우선은 잘하고 싶어요. 그동안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뮤지컬을 통해 연기를 시작한 것이 어떻게 보면 기회죠. 많이 힘들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거든요. 예전에 뮤지컬 출연을 제안 받았을 때 왜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죠. 제가 이제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나이에도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도전할 수 있는 목표가 생겼잖아요. 나이를 먹으면 돈이나 시간 같은 외적인 것에 연연할 때가 많은데, 지금은 순수하게 열정 하나만으로 도전했잖아요. 제 나이에 쉽지 않은 결정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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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진[사진=이형석 기자] |
"홍경민씨와는 군대 생활을 같이했어요. 그때는 제가 선임이었고 홍경민씨가 후임이었죠. 홍경민씨가 지금 뮤지컬계에서 자리 잡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대단해요. 배울점도 참 많은 친구고요. 지금도 서로 의지하면서 힘내고 있어요"
고유진은 자신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작품으로부터 선택받고 있는 배우라며, 자신을 찾아주는 모든 작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단다. 앞으로도 작품만 좋다면 거의 모든 출연 제의에 긍정적으로 응하겠다는 고유진. 때문일까. '사랑해 톤즈'의 출연 역시 '마리아 마리아'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강효성 연출과 의리 때문에 성사됐다.
故 이태석 신부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 속에서도 '의리'와 '경험'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출연을 선택했다. 빠듯한 일정, 부족한 연습시간 때문에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를 여러 번. 첫 공연 당일 막이 오르고, 떨리는 긴장감 속에 실수가 연발됐다. 당시를 회상하던 고유진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배우들, 똘똘 뭉쳐서 하고 있다"며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저는 솔직히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요. 선택받았다고 생각하죠. '사랑해 톤즈'도 힘들지만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걸 끝내면 성숙해질 거라고도 생각하고요. 앞으로요? 작품이 좋다면 마다하지 않을거예요. 지금 저도 점점 나아지고 있거든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이제 막 새로운 길에 첫발을 내디딘 고유진은 거친 길도 마다치 않고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맨다. 한 작품 한 작품을 마칠 때마다 지금보다 성숙해 있을 자신을 기대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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