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길에서] 박 대통령, 대통합 탕평 인사 약속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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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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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정치경제부 기자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주말 연휴 동안 두달여 공석이던 감사원장, 보건복지부 장관, 문화체육부 제2차관에 이어 검찰총장까지 인선을 완료했다.
 
 
인수위 때부터 이어오던 ‘깜깜이 인사’는 이번에도 어김없었다. 인사 발표도 ‘철통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언론 하마평에 오르면 절대 임명 안된다’는 우스개는 이제 기정사실화되는 듯하다.
 
 
이정현 홍보수석이 인선내용을 발표할 때마다 기자들은 서로 ‘도대체 누구야’라며 정보를 교환하기 바쁘다.
 
 
다만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경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아끼는 인사로 알려지면서 그의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터다.
 
 
취임 초부터 단행된 박 대통령의 주요 고위 공직자 인사 내용을 보면 몇 가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
 
 
우선 지역으로는 영남, 직업으로는 법조인과 연구기관 연구원 출신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부 이후 임명된 공공기관장 24명 중 영남권이 12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국감 자료도 나왔다. 또 17개 부처 전체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대구·경북이 20.4%로 1위, 부산·울산·경남은 16.2%로 2위를 차지해 영남권 출신이 전체의 37%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홍원 국무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모두 경남 출신 보수 법조인들이다. 역대 정부 가운데 지역 편중이 매우 심각한 편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또 KDI 출신인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복지부 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연구원 출신 장관은 모두 7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장관제와는 거리가 먼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위한 대통합 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지금까지의 인사를 보면 오히려 특정 지역․특정출신학교․특정 직업군 편중이 더 심각해진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
 
 
지금이라도 역대정권의 지역편중인사 악습을 탈피하고 국민대통합을 위한 인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제대로 된 공정한 인사를 실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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