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이주형 감독에게 '붉은 가족' 메가폰 넘긴 이유

'붉은 가족' 김기덕 감독, 이주형 감독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김기덕 감독이 이주형 감독에게 메가폰을 넘겼다. 

3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붉은 가족'(감독 이주형·제작 김기덕 필름)의 언론시사회에 김기덕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유미, 정우, 박소영, 손병호가 참석했다. 

'붉은 가족'을 통해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 '배우는 배우다'에 이어 4번째 각본·제작을 맡은 김기덕 감독. 그는 이주형 감독에게 메가폰을 맞긴 채 모니터 뒤에서 영화 제작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김 감독은 '붉은 가족'을 직접 연출하지 않고 이 감독에게 맡긴 이유에 대해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진 신인 감독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프랑스에 머물며 단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제작,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인물. 김 감독은 이 감독의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이 직접 연출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인간에 대한 진실한 시선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남북 관계를 그린 '붉은 가족'의 이면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같은 김 감독의 칭찬에 이 감독은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프랑스로 갔고, 많이 익힌 후 김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 '붉은 가족'이 첫 장편이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꼭 연출해보고 싶은 시나리오 였다"며 "교과서처럼 여겼던 김 감독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붉은 가족'은 행복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위험한 비밀 활동으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위장간첩 진달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가족의 대립되는 모습을 통해 가슴 아픈 남북 분단의 현실의 이면을 드러낸다. 오는 11월 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