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 케이스 무상제공에 토종 ‘뽀로로’ 짐 싸고 외산 ‘아이언맨’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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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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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하하가 자신의 뽀뽀로 스마트폰 케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뽀로로 케이스 제조사가 시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하하는 물론 소비자들도 뽀로로 케이스를 접하기 힘들게 됐다. [사진=하하트위터]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2011년 방송인 하하는 자신의 트위터에 토종 캐릭터 뽀로로가 새겨진 스마트폰 케이스를 자랑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나 하하는 물론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앞으로 뽀로로 케이스를 만날 수 없게 됐다. 스마트 제조사들의 케이스 무상제공 여파로 뽀로로 케이스를 제조하는 A사가 시장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 애니모드는 최근 아이언맨,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미국 마블 코믹스사의 캐릭터가 새겨진 스마트폰 케이스의 라인업을 갤럭시 노트3까지 확대했다. 애니모드는 국내에서 유일한 삼성전자 품질인증 프로그램(SMAPP) 업체다. 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카인 김상용 씨가 대표이자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케이스 무상제공으로 국내 케이스 업계가 빠르게 무너져가고 있다.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규모 16000억원 가운데 1200억원에 달하는 케이스 시장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케이스 업계가 꼽는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케이스 무상제공을 하면서 정품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S뷰커버, LG전자는 퀵커버, 팬택은 스마트플립 등의 이름으로 케이스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서울 용산에 위치한 C사 대표는 휴대전화 업체들이 케이스에 자사 로고를 박으면서 우리 제품은 한 순간에 비정품이 됐다시장에서 정품이 아닌 제품은 살아남기 힘들게 됐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에 무상 제공 케이스를 장착해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강조하면서 케이스 전문 제조업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결국 제조사의 스마트폰 무상제공은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까지 케이스 시장에서 쓰러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A사 관계자는 시장 철수 결정까지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직접 진출 영향이 가장 컸다향후 어떤 사업을 새로 시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인 B사도 시장 철수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워 시장 철수를 검토 중이라며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답답해했다. B사는 현재 아이폰5 이후로 신제품 케이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 철수까지 가지 않더라도 국내 스마트폰 케이스 업체들은 극심한 어려움에 빠져있다.

 

C사 대표는 지금 전문 업계는 망하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업체가 한 둘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케이스에서 동전지갑, 가방 등으로 전환해도 이미 그 쪽은 중국 시장에 잠식돼 다시 어려움에 처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케이스 무상제공으로 기존 전문 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조사들은 자사 협력사들과는 상생관계를 이뤄간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협력사를 스마트폰 브랜드 하나당 한 두 곳 수준에 불과하며 신규 협력사 절차도 상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상황에 업계에서 애니모드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갑다. 애니모드가 삼성전자의 특혜를 받아 급속한 매출 신장을 이뤘다는 지적이 올해 국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애니모드는 지난해 매출 9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넘게 올랐다. 이 시기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출시하면서 S뷰커버 등의 무상제공을 시작한 기간과 겹친다.

 

삼성전자의 무상제공 케이스의 상당수를 애니모드가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니모드 측은 현재 삼성전자에 삼성 로고를 달고 공급하는 제품은 일부이며 나머지 질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 4호선 이수역 내에 위치한 스마트폰 케이스 매장.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사진과 같이 다양한 케이스를 판매하는 매장을 접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진=송종호 기자]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스마트폰 케이스 무상제공은 향후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의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 대표는 케이스 무상제공은 결국 케이스 시장을 획일화해 지금의 스마트폰과 같이 소비자의 선택권은 대폭 줄어들게 만들 것이라며 전문 업체들의 소멸과 함께 뽀로로와 같은 개성 있는 케이스를 더 이상 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모드는 삼성전자의 전방위 협력자?


 

애니모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기어를 판매하고 있다. 애니모드측은 삼성전자를 통해 직접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애니모드 홈페이지 캡처]


 
애니모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애니모드와 삼성전자의 특수한 관계에 대한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갤럭시 기어 판매다. 애니모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갤럭시 기어를 판매하고 있으며 고객센터 등을 통해 삼성전자로부터 직접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중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쿠팡도 갤럭시 기어를 판매한 사례가 있지만 이 경우 별도의 유통 채널을 거쳐 이뤄졌다.현재 모바일 액세서리 업체 가운데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곳은 애니모드가 유일하다.
 
복수의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외부 유통채널이 아닌 제조사로부터 공급을 받아 판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라며 “일반적으로 삼성, LG 등 제조사들의 제품들은 대개 외부에서 중간 단계를 거쳐 쇼핑몰에 입점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바일 액세서리 등 협력사에 대한 사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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