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새 지도부가 '사치 낭비 척결'을 강조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연말 송년 모임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보도에 따르면 각 공공기관ㆍ기업마다 연말연시 송년ㆍ신년회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면서 각 고급호텔, 리조트, 온천호텔 등의 연말 예약률이 절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온천호텔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들이 행사장을 반나절만 예약한다”며 “심지어 저녁식사 조차 하지 않고 조촐하게 치른다”고 말했다.
연말 장사가 안되니 일부 호텔에서는 손님들이 별도로 포도주, 바이주, 맥주 등 주류를 들고 와 연회자리에서 마시는 것도 허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통해 손님들이 연회비용을 20~30%라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매년 이뤄진 기업들의 연말 술자리가 다과회로 간소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술과 산해진미로 이뤄진 진수성찬 대신 과일과 간식, 차로 소박하게 차린 다과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과거 연말연시에 기업ㆍ정부기관 등 연말 단체 송년회 행사 유치에 목숨을 걸었던 호텔들은 이제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부페’ 등 대중을 위한 서비스을 개시하며 관광객이나 일반 시민 모시기에 나섰다. 인터넷을 통해 ‘단체구매’ 할인 쿠폰 등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중국 신징바오(新京報)도 최고급 5성호텔서 연례적으로 송년회를 가져오던 기업들이 올해는 아예 열지 않겠다거나 개최하더라도 간소하게 치르고 있으며, 송년회 경품도 비교적 고가품인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최근에는 수건이나 치약 등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하며 달라진 중국 연말연시 송년회 풍속을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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