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보다 이승기?...아웃도어 '줌마부대'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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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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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7조원 규모로 커진 아웃도어 시장에서 '줌마부대'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2, 아이더, 퍼스트룩 등 다수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줌마부대를 적극 공략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50 중장년층 여성을 뜻하는 이들은 바잉파워(구매력)가 강해 적극 공략할수록 완판 효과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평범한 주부는 물론, '아줌마 팬덤'까지 현상까지 강해지면서 줌마부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엄마들은 아웃도어를 구매할때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며 "주부 1명을 공략하면 남편과 아이들 등 최소 3명 이상의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타에게 열광적으로 몰입하는 '아줌마 팬덤' 현상도 매출에 크게 기여한다"며 "때문에 중장년 여성 팬 층을 많이 거느린 스타일수록 업계에서 모셔가는 몸값도 높게 책정된다"고 전했다.

k2 모델로 활약 중인 배우 현빈은 업계에서 바잉파워가 강한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구매력을 갖춘 중장년 여성 팬층이 두터운데다 이들의 '팬덤' 현상도 매우 강해 실제 제품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 K2가 최근 출시한 하이킹 라인의 방수 재킷은 '현빈 재킷'이라 불리며 출시된 지 2개월 만에 완판됐다. 매장관계자는 "'남편에게 입히겠다'며 제품을 꼭 집어 요구하는 주부들이 많아 놀랐다"고 전했다. 또 이 브랜드가 상반기 주력상품으로 출시한 워킹화 역시 '현빈워킹화'로 불리며 전년보다 150%이상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K2관계자는 "현빈의 경우 아웃도어 모델로서 완벽한 신체조건과 이미지를 갖추고 있어 업계와 소비자들의 선호가 모두 높다"며 "유독 아줌마 팬덤 현상이 강하고, 한류스타로 아시아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점도 모델로서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리고 전했다.

아이더 모델 이민호도 아줌마 팬층이 견고해 바잉파워가 강한 모델로 알려졌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까지 윤아와 이민호를 모델로 발탁했지만 올해는 이민호만 단독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여성 아웃도어 모델의 기여도가 낮았기 때문이다.

아이더 관계자는 "지난 2011년부터 이민호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며 "실제 지난해 겨울 선보인 이민호 협업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일부제품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이민호 효과'를 실감케했다"고 했다.

CJ오쇼핑이 최근 론칭한 PB 아웃도어 브랜드 퍼스트룩은 '아줌마 부대'의 원조격인 이승기를 모델로 발탁해 신생브랜드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주력 제품이 다운재킷 2종 뿐인데다 매장없이 홈쇼핑과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되지만 단 두 번의 방송만에 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홈쇼핑의 주요 고객이 4050 주부들이라는 점과 브랜드 모델이 이들의 선호도가 높은 이승기라는 점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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