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상산고는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교과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부족했던 점을 인정하며, 학생 학부모 동창회 및 시민사회의 애정 어린 우려와 질책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사교과서 선정절차를 다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선정절차를 다시 진행한다는 의견을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사실상 포기한다는 의미로 비쳐진다. 이 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률은 0%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오전 한국사 담당교사 및 보직교사 연석회의를 열어 교과서 검토 내용을 듣고 의견을 교환한 상산고는 오후 3시 교육과정위원회 회의를 연 뒤 최종 확정안을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상산고는 7일 오전 11시 학교운영위원회 자문회의에서 나온 결과를 오후 2시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알린다는 방침이다.
상산고는 수학참고서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씨가 지난 1981년 설립한 자율형 사립고로 전국에서도 명문사학으로 꼽히는 학교지만, 최근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고수하면서 거센 반발을 샀다.
재학생들이 전날까지 철회와 채택 반대를 위한 서명을 진행했고 동문을 비롯한 각계에서 비난여론을 높였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와 동문들이 이날부터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 등 채택 철회 요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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