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수가 248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알뜰폰 이용자가 지난해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난 것이다. 알뜰폰은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도매로 빌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우체국 알뜰폰을 한 축으로 편의점, 마트,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라인에서 쌍끌이 주도로 기세를 올리는 모양새다. 통신업계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 알뜰폰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수급하고, AS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농협 알뜰폰이 전국 2100여개 하나로마트로 판매망을 늘리면 알뜰폰의 성장은 시장의 전망을 껑충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우체국 알뜰폰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형태의 저렴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약정 상품에 가입해 월 통신비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고, 무약정으로 원할 때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요금제도 가능하다. 선불 이동전화도 2가지 상품이 있어 계획적인 통신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가장 대표적인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이 내놓은 약정없이 후불로 가입하는 ‘홈1000’ 요금제다. 가입비/유심비 없이 기본료가 1100원에 불과하다. 단 6개월 이내 해지시 가입비/유심비를 청구한다. 이외에도 우체국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 대비 30% 이상 값싼 총 18가지의 요금제를 갖추고 있다.
단말기 종류도 늘었다. 장기약정으로 무료 중고 단말기를 장만할 수 있고, 최신형은 아니지만 ‘갤럭시 노트1’을 22만원에 구매할 수도 있다. 다만 총 14종의 단말기가 출시됐으나 수급상황에 따라 제품 품절이 발생하는 점, 단말기 AS가 부족하다는 평가는 과제로 남아 있다.
접근성을 내세운 편의점 휴대폰의 강세도 만만치가 않다. CJ헬로비전은 휴대폰 할부원금이 1000원도 안되는 900원폰을, 에넥스텔레콤은 우체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1000원 요금제를 각각 GS25에 선보였다.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가입후 해피콜, 택배 배송을 통해 상품 수령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 반해, 바로 구입가능하다는 점도 편의점 휴대폰만의 강점이다. 에넥스텔레콤의 폴더폰과 1000원 요금제 신청이 가능한 전국 GS25 지점은 서울 수도권에 약 4000개의 점포가 있으며, 그 외 지역에도 4000개의 점포가 있어 누구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전국의 모든 편의점은 2만5000여개에 달한다.
요금제는 선불 충전식이다. 충전금이 모자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추가 충전을 할 수도 있고, 자동 충전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동 충전 시스템은 매월 지정한 날짜에, 또는 지정한 잔액 도달시 자동으로 충전되는 시스템이다.
통신사는 WCDMA 방식을 쓰는 SKT와 KT를 이용할 수 있으며, CDMA방식의 LG유플러스는 쓸 수 없다.
SK텔링크의 편의점 휴대폰 요금제는 일체의 다른 비용 없이 1만원에 상품을 구매한 후 온라인으로 개통해 번호를 부여 받으면, 기본료 없이 쓰는 만큼만 충전된 1만원에서 차감된다. KT의 경우는 1만5000원의 가격에 3만원의 초기 충전금 및 이용자간 100분 무료통화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월 1~2만원이면 이용 가능해 기존 이통사의 스마트폰 요금제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스마트폰에 덜 익숙한 40~50대 중장년 층에서 알뜰폰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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