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객정보 유출 관련 임원 긴급회의

13일 금융사 최고정보책임자 80여명 긴급 소집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도 고객정보가 유출되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얼마 전 카드사에서 고객 정보가 유츌된 데 이어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에서도 최대 수십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12일 밝혀졌다.

최근 검찰은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내부 직원과 대출모집인 등이 13만여건의 고객 정보를 유출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대출모집인 2명으로부터 압수한 USB에 SC은행과 씨티은행 외의 금융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 300여만건이 발견됐다. 이중 카드사 유출 건을 제외한 나머지가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이에 대한 후속 수사에서 국민카드, 농협카드, 롯데카드에서 1억400만건의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도 적발한 바 있다.

이처럼 전 금융권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되자 이날 오후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금융감독원에선 긴급 임원회의가 열렸다. 현재 바젤위원회 최고위회의 참석차 해외에 있는 최수현 금감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또 금감원은 13일 오전 10시 모든 금융사 최고정보책임자들을 긴급 소집해 고객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방지 대책 및 유의 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

13일 회의에는 은행연합회 등 관계기관을 포함해 신한은행, 국민카드, 현대캐피탈 등 전국 모든 금융사 최고정보보호책임자 86명이 참여한다.